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종갓집 추석 명절에 마스크, 음복 도시락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 문화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 칠곡군 소재 종갓집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를 두는 방식으로 차례를 올렸다. 또 차례 후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덕담을 나누는 음복을 생략하고 개인 도시락으로 대체했다.
조선조 공조 참의를 지낸 석담(石潭)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 이병구 씨(68)는 석담 종가에서 인근에 사는 친척 8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출하게 추석 차례를 올렸다.
해마다 50여 명이 종가를 찾아 차례를 지냈으나 올해는 이 씨가 비대면 추석 문화 확산을 위한 '언택트 추석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종친과 자녀들에게 종택 방문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후기 대사헌·이조판서를 지낸 귀암 이원정(李元禎) 13대 종손인 이필주(78) 씨의 귀암 종가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등장했다.
석담 종손 이병구 씨는 "제사에 있어 음복의 예가 마지막 순서이며 음복을 하지 않으면 제사를 마쳤다고 할 수 없다."라며 "올해는 코로나 예방과 음복의 예를 다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각자의 집에서 음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