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18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2차례 실시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이나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주민들은 목소리를 높이며 "오늘 주민설명회라는 명분을 들어 주민들에게 통보하기 위해 온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따지며 "군위 의성의 인구를 합한다고 해도 해평지역의 인구보다 많은 현실을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 관계자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활주로 방향을 바꿀 수는 없다"라며 "전투기 조종사들이 회의를 거쳐 활주로 방향을 정한 것이다"라고 입장을 확실히 전달한 관계로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지난 2020년 9월 이미 활주로 방향이 구미지역에 소음이 문제가 된다는 내용을 거론하면서 정치권의 공론화를 요구하는 구미 경실련의 성명을 무시해 왔고 현재도 지역 정치권은 입에 재갈을 물렸는지 본드를 줕였는지 반응은 전혀없다.

 

특히, 임박한 총선 때문인지 지역 국회의원들은 주민설명회 자리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주민들이 외치는 것보다 국회의원이 국토부나 국방부를 찾아다니며 항변하는 것이 효과는 백배 나을 것이라는 뻔한 결과 예측에도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의 반응은 거칠어졌다. 심지어는 활주로 방향을 바꾸지 않겠다면 사업추진을 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현재의 대구 군 공항을 확장해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만약에 기상악화와 전투 상황에서 전투기가 불시착을 시도할 경우와 같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앞뒤로 막힌 산의 봉우리를 절개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더욱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또 다른 주민은 전투기의 속도가 빠르기에 자동차가 유턴하는 것처럼 급선회가 어려우므로 제시한 소음피해 범위는 다를 수도 있다고 관계자를 향해 "거짓말하지 마라"라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전투기 이착륙 소음으로 가축들의 잦은 유산과 함께 '반도체 특구'라는 이름은 있지만, 기업들이 구미에 투자를 꺼리는 현상까지 겹칠 것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구미시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음을 한탄했다.

주민설명회장을 빠져나온 지역주민은 "지역 정치권이 지역 민심에는 눈 감고 귀 막으며 눈뜬장님 행세를 하면서 공천에는 귀를 곤두세우는 한심한 모습이 추하기까지 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