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26일 천안함 피격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반 시민들이 뭉쳐 'MEMORY 2010' 제목으로 문화제를 개최한다.
지난 1월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의 전준영 회장과 함께 천안함 안보견학을 다녀온 후, 일반 시민들은 정부와 시민단체 어디서고 제대로 된 10주년 행사를 계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시민들은 이날을 기리기 위해 뜻을 모아 '잊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었다. 우리나라의 안보와 역사를 지키고 기억하기 위해, 정부나 정치인들이 해주길 바라는 수동적 의식에서 벗어나 "자유는 스스로가 지킨다."라는 이념 아래 능동적 행동을 하자는 모임이다.
'잊사모'에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기존의 어둡고 딱딱한 추모제 행사 형식이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행사가 모토다. '잊사모'는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의미 없는 약속이 아닌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도록, 많은 이가 즐길 수 있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잊사모 관계자는 "천안함을 떠올리면 피격으로 패배의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그로 인해 생존 장병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국민은 국가의 위기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천안함의 역사가 패배가 아닌 승리의 기록들임을 알리고, 전사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달해 국민에게 대한민국이 여전히 건재함을 알리고 싶다."라고 했다.
문화제 준비를 담당한 'TEAM 작당들'의 최공재 대표는 "당당하게 대중적으로 안보행사를 치르는 '잊사모'의 뜻에 동감하고 '천안함 10주년 문화제'를 통해 안보가 딱딱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분단국가에서 마주한 우리 생활의 일부분임을 알리고, 천안함이 패배가 아닌 기쁜 승리의 역사였다는 것을 알리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현실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다. 10주년이라는 행사의 무게감과 유명 문화인들의 참여에 걸맞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이 필요한데, 일반 시민들이 모인 주최 측의 자금만으로는 자체 조달이 힘든 상태다.
회원들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후원인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모금되는 대로 무대제작과 행사 진행비에 1차로 사용되며, 차후에 참여하는 문화인들의 출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참여하는 문화인들 대부분 사정을 이해하고 흔쾌히 대부분 승낙한 상태다.
잊사모 관계자는 "보내주신 후원금은 사용 내역을 공개하며, 혹시나 후원금이 남는다면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후원금 모금은 문화제 진행을 담당한 'TEAM 작당들'의 개별통장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후원문의와 후원인 모집에 대한 문의는 작당들 전화(02-337-2016)나 이메일(
zakdangs@gmail.com)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