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회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저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을 가늠하고 계산기를 두드리기에 바쁘다. 아무래도 후반기 의장단에서 중요 역할은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 보인다.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항은 김천 출신 나기보 도의원이 3선 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추었는데도 불구하고 제11대 후반기 부의장 출마를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생각한다면 나기보 도의원의 불출마는 꽤나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차기 지방선거에 김천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김천 지역 정가의 조심스러운 정평도 있기에 나기보 도의원의 불출마는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출마를 포기했는지 물어보니 나 의원은 "예결위원장도 했고 지역이 김천이고 김천 출신 도지사가 있어 집행부를 견제하기에 조금은 부담이 있다."라며 "다른 3선 도의원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포기했다."라고 했다.
나기보 도의원의 논리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집행부 견제기관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학연 지연을 철저하게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려는 4선 윤창욱 의원은 구미 출신으로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천고등학교 동문이면서 경북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물론 미래통합당에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정한다고 하지만, 집행부와 의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기를 바라는 도민들의 마음을 알아 후반기 경북도의회가 도민들에게 신뢰받았으면 한다.
경북도의회 11대 후반기 의장단이 자칫 오월동주(吳越同舟)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 도민들을 위해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이해관계로 뭉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