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최대 격전지 경북 칠곡군에 한반도 지형을 닮은 '평화 마을'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칠곡군 지천면 건령산(516m) 중턱에서 금락정을 지나면 한반도 모습을 빼닮은 심천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둘러싼 산은 오랜 세월 풍파에 깎이고 마을의 논과 밭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평화롭고 고요한 한반도 지형을 빚어냈다.
건령산을 오른 뒤 숨을 고르며 굽어보는 심천리 마을의 고즈넉한 풍광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평저수지에서 3.3km 거리로 차량으로는 10분, 걸어서는 1시간 소요된다.
확 트인 공간에서 호젓한 길을 걷다 보면 마음마저 상쾌해지고 군데군데 가파른 길이 있지만 큰 무리 없이 포토존까지 오를 수 있다. 토존 인근에 있는 금호강과 낙동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금락정’절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심천리 한반도 평화 마을은 이곳 출신의 한 공무원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상기(59) 지천면장은 어릴 적 친구들과 소를 먹이며 한반도를 닮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내려다봤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50년 전 기억을 소환해 한반도 지형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하트 모양의 포토존을 설치하고 이 일대를 정비했다.
포토존이 마련되자 19세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천주교인들이 걸었던 '한티가는길'을 찾는 관광객과 트레킹 마니아로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한반도를 닮은 심천리에는 38선도 정치적 이념도 없이 평화롭기만 하다"라며 "허리가 잘린 대한민국에도 심천리처럼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