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영웅 고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행사가 지난 8일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렸다.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 육군협회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재욱 칠곡군수, 정희용 국회의원,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관계자 18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헌화 분향, 환영사, 추념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경례와 묵념으로 고인의 호국정신을 기렸다.
백 장군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묻혀 있고, 지난 10일이 2주기다. 지난해에 이어 칠곡군에서 추모식이 열리는 것은 백 장군과 칠곡군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6·25전쟁 당시 백 장군이 이끌었던 국군 제1사단은 칠곡군 가산·동명면, 왜관·석적읍 등지를 아우르는 다부동전투에서 미군과 함께 북한군 3개 사단을 격멸했다.
이러한 이유로 백 장군은 생전에 칠곡군을 제2의 고향이라고 했다. 백 장군은 부하들 곁에 묻히고 싶은 바람으로 칠곡군 동명면 학명리 일대에 땅을 매입하고 유족은 다부동전투 현장에 백 장군을 안장하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다.
백남희 여사는 추념사에서 "아버지는 매장 전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에서 전우에게 인사하고, 평택 미군 부대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고 하셨다"라며 "당시 정치권의 눈치를 보던 주변 사람 반대로 이루지 못해 마음 아팠다"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환영사에서 "백 장군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영웅이고 부하를 내 몸처럼 사랑한 참된 군인이며 강군을 건설한 국군의 아버지다"라며 "앞으로도 백 장군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칠곡군에서 장군의 정신과 뜻을 기리는 사업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