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한국 여인들의 주체적 문학 활동의 증거인 「내방가사」와 한국 민족지의 전형인 「삼국유사」가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지난 24일부터 안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위원회는 제9차 정기총회의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내방가사」와 「삼국유사」를 최종 등재를 결정했다.
이날 심사 안건으로 총 13건이 상정돼 이 가운데 9건이 가결됐으며, 우리나라에서 신청한 3건 모두 가결됐다.
이번에 등재된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 남성 중심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한글을 사용해 자신들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 작품이다.
특히,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원리가 밝혀져 있는 문자인 한글이 어떠한 활용 단계를 거쳐 공식 문자의 지위를 얻어 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내방가사와 함께 등재된 '삼국유사'는 1281~1285년 사이 일연선사에 의해 집필된 기록으로, 한반도의 고대 신화와 역사, 종교, 생활, 문학 등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서이다.
삼국유사는 13세기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몽골 충격기에 집필된 것으로, 이 시기 동아시아 국가들에 의해 자국 중심의 민족의식과 국가별 주체적 역사관이 형성되었음을 증언하는 자료다.
당시 세계를 지배했던 몽골로 인해 동아시아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자국민을 하나의 민족으로 인식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져 단군으로부터 한반도만의 역사를 설정했던 중요한 기록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