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박동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부정맥은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이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하려면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해야 하는데, 심장 박동이 정상이 아닌 경우 부정맥으로 진단한다.
부정맥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부정맥의 위험이 커지는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부정맥은 치료를 받고도 재발하는 확률이 약 20~30%에 달해 부정맥 환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몸속에 갖고 있다는 두려움과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심장은 온몸에 피를 전달하는 기관으로, 쉽게 표현하자면 근육으로 구성된 펌프다. 심장근육이 수축하기 위해서는 전기적 활동이 발생되어야 하는데 심장은 자발적으로 전기적 활동을 발생시키며 심장 전체로 이러한 전기적 활동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도록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전달체계를 갖추었다.
부정맥은 이러한 전기전달체계에 문제가 발생해 맥이 너무 느려지거나 빨라지거나 혹은 맥이 불규칙해지는 경우를 말한다.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 심방세동
맥박은 상황에 따라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어서 변화를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정맥 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심방세동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심장은 크게 좌심방, 우심방, 좌심실, 우심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심방세동은 이 중 심방의 전기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심방이 순차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심방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고 가늘고 잘게 뛰며, 이로 인하여 맥박이 불규칙해진다.
심방세동은 노화와 관련된 질환으로 나이에 비례해 증가한다. 서구의 경우 70세 이상에서는 약 20명 중 1명에서 관찰되며(5%), 80세 이상에서는 약 10명 중 1명에서 관찰되는(10%) 흔한 질환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인구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서구의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부정맥의 증상
두근거림(심계항진)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심박동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부정맥이 나타날 때는 갑자기 놀란 경우처럼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빠르거나 느린 심박동을 본인이 느끼게 된다.
맥이 빠짐 부정맥이 갑자기 짧게 나타날 경우 환자들은 맥박이 한두 번 건너뛰거나 빠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지러움, 실신, 피로감 부정맥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심장 박동에 비해 심박출량이 줄어든다. 이때 머리나 몸 전체로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실신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가슴통증, 흉부 불쾌감 부정맥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 환자들은 가슴의 통증이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부정맥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의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에는 장애 자체로 인해 가슴을 심하게 조이는 듯 뻐근한 심한 흉통을 느끼기도 한다.
호흡곤란 부정맥이 나타날 때 환자는 갑자기 숨쉬기 힘들단 느낌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급사 부정맥이 심하게 나타나서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심정지가 발생할 경우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다.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이 원인
이전에는 감염으로 인한 류마티스성 심장질환이 많이 발견되고 이때 심방세동이 흔하게 발생했다. 위생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이러한 경우는 점차 줄고 최근에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무질서하고 가늘고 잘게 뛰므로 맥이 빨라져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차는 증상이 발생한다. 또 협심증과 유사하게 흉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부전이 동반될 경우에는 피로, 무력감, 실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성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진단받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심전도 검사로 쉽게 진단가능 하지만 심방세동이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방문해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병원에서는 증상이 없어 진단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24시간 심전도를 체크할 수 있는 홀터검사나, 1주일간의 심장 리듬을 평가하는 Event recorder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심방세동도 치료 필요
심방세동 자체로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심각한 합병증인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심방이 무질서하고 가늘고 잘게 뛰기 때문에 심방수축이 효과적으로 되지 않아 심방 내에 피가 고이게 된다.
이는 펌프질을 너무 빠르게 하면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와 같다. 피가 고이면 혈전이 생기게 되며 이러한 혈전이 심장에서 떨어져 나가면 몸 어디로든 갈 수 있는데, 그중 혈전이 뇌혈관으로 가서 뇌혈관을 막는 경우에 뇌졸중이 발생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세동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5배가량 뇌졸중 발생률이 높으며, 전체 뇌졸중 중 약 15~20%가량이 심방세동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심방세동의 경우 더욱 후유증이 크게 남는다. 따라서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심방세동 경우에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예방 치료가 가장 중요
심방세동의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뇌졸중 예방 치료다. 이는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심방세동 환자에게 모두 적용하는 치료다. 뇌졸중 예방을 위해 발생 위험성이 낮은 환자의 경우에는 아스피린을 투여하며, 위험도가 높은 환자는 와파린 등의 항응고요법을 시행한다.
그다음으로는 증상 조절을 위한 치료가 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는 심방세동을 정상 리듬으로 전환하는 치료로 항부정맥약물요법, 전기충격요법,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 있다. 둘째로는 심방세동을 정상리듬으로 전환하지 않고 맥박수만을 조절하는 치료가 있다.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은 최근에 각광받는 치료로 기존의 약물치료에 비해 치료 성적이 우수하여 발작성 심방세동의 경우에는 완치율이 70~80%가량이다.
※건강한 심장을 위한 운동 수칙
매일 30분 이상 운동한다.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을 한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선택한다.
40대 이후에는 빠르게 걷기가 효과적이다.
비교적 강도가 낮은 운동을 오랜 시간 시행한다.
30대의 경계성 고혈압 환자에게는 가벼운 걷기가 효과적이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운동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다.
새벽이나 아침 시간보다는 오후나 저녁 시간에 운동한다.
운동시에 혈압이나 두통, 어지럼움, 팔다리에 통증이 생기면 운동량을 줄이거나 중단한다.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김용균 울산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