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에서는 최근 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인한 소음진동이 핫이슈로 떠오르다 보니 반도체 특구에 먹구름이 몰려오는 지경이다.
정부에서 반도체 특구를 발표하면서 민간투자 614조 중에서 용인 평택 562조 구미 4조 7천억의 기업이 투자할 것이라고 했으나, 구미시는 이미 투자 MOU를 완료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지역에서는 그럴듯한 반도체 특구라는 이름과 달리 그냥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더 이상의 투자 MOU는 없이 경북의 다른 지역에서 구미를 시샘이라도 하듯 반도체 관련 투자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반도체 특구가 지정되면서 마치 구미시를 향한 반도체 관련 투자가 줄을 이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추가 MOU는 없는 가운데 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인해 구미시에는 공항 배후도시에 50만 인구의 도시라는 장밋빛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가는 형국이다.
이는 김장호 구미시장이 조직개편을 하면서 능력도 없는 인사를 경제 수장에 배치하다 보니 공무원들의 전방위 투자유치를 이끌어야 하는 조직의 효율성은 기대할 수 없었고 시장 혼자 분주하게 뛰어야 하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특히, 경북도청 기회조정실장과 통합신공항 추진단장을 역임했던 풍부한 경험은 구미시청 공무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고 질책으로 일관해 공무원들이 감히 시장에게 자신 있게 "아닙니다!"라고 간언하지 않는 분위기로 전락한 탓인지도 모를 일이다.
탄력을 받고 탄탄대로를 달려야 하는 반도체 특구가 경제 스탭의 무능과 겹쳐 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라는 거대한 산을 만나 표류하는 지경이다.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소음과 진동은 엄청난 악재로 작용한다. 이런 이유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구미에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작용할 것이고 그야말로 무늬만 반도체 특구로 전락할지도 모르는 염려는 점점 현실이 되어간다.
어쩌면 구미시장은 통합신공항 추진단장을 하면서 활주로 방향에 대한 문제를 이미 알았을지도 모른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이를 알고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합작으로 군위군을 대구에 넘기는 주역으로서 공항 추진에 열중하다 보니 활주로 방향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의 심각성은 검토할 여력조차 없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활주로 방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두고 그동안 정치권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지난 2020년 9월 구미 경실련이 활주로 방향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지적의 성명을 발표했는데도 눈감고 귀 막고 있다가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무슨 낯짝으로 시민들과 마주할 것인지 참으로 대단한 철면피가 아닌가?
그래놓고 당장 내년으로 닥쳐온 총선에서 주민들을 향해 표를 달라고 말할 것을 생각하니 부하가 치밀어 오른다. 기자의 심정이 이런데 구미시민들은 오죽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