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사)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진흥원 이사장과 정창진 구미시청 씨름단 감독 등 국내 씨름인은 칠곡 캠프캐롤 주한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을 대상으로 씨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한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은 약 4개월 동안 한국인 씨름 지도자들을 통해 중심 잡기, 모래 적응, 손과 허리 다리를 쓰는 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며 실제 겨루기를 통해 기량을 갈고닦았다.
오전에 치러진 치열한 예선전을 뚫고 올라온 캠프캐롤의 주한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은 불과 4개월 정도의 교육 기간이 무색할 만큼 상당한 기술을 보여줘 기대 이상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 모습을 보였다.
이방인이 우리나라 고유의 무형유산인 씨름 샅바를 맨 모습도 보기 어려운 광경이지만, 생각지 못한 기대 이상의 씨름 기술까지 더해지니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신기하고 놀라운 표정으로 주한 미군 씨름 장사들의 노력과 열정에 응원과 박수를 보냈다.
토너먼트를 통해 치러진 결승전에는 주한미군 장사 로더릭 해리스 선수와 킹슬리 세이트루이스 선수가 올라 접전 끝에 로더릭 해리스 선수가 영광의 우승을 차지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번 2023년 경북 씨름 대축전과 주한 미군들의 씨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통해 씨름이 스포츠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라며 "주한 미군을 통해 씨름이 미국에도 전해져 재미와 가치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