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감소추세지만 피해액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명절 기간 선물배송 또는 정부지원금을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고령‧성주‧칠곡)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만4천259건이었던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019년 3만7천667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0년 3만1천681건, 2021년 3만982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피해액은 2017년 2천470억 원에서 2021년 7천744억 원으로 5년새 3배 넘게 급증,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기망수법별로는 기관사칭형보다 대출 사기형의 발생 건수와 피해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작년 한 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건수 3만982건 중 기관사칭형은 7천17건, 대출 사기형은 2만3천965건으로 나타났다. 피해 금액도 기관사칭형은 1천741억 원, 대출 사기형은 6천3억 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피해자 연령별로는 4, 50대가 가장 많았다. 2017년에는 26.7%로 40대가 가장 많은 피해를 당했고 ▲2018년 40대(28.8%) ▲2019년 50대(31.4%,) ▲2020년 50대(29.1%) ▲2021년 50대(30.9%)의 피해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이 포함된 해당 월의 피해 현황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1월 1천781건이던 발생 건수는 2020년 1월 2천797건을 기록한 후 2021년 2월에는 2천417건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피해액은 2017년 1월 194억 원에서 2021년 2월 541건으로 증가했다.
정희용 의원은 "설 명절 전후로 선물배송 등을 이유로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소상공인 정부지원금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릴 것이 예상된다"라며 "정부나 금융기관은 전화상으로 금융정보·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므로 의심 가는 전화는 받지 않거나 바로 끊어야 한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