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청년들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그의 후손들을 위해 헌정 곡을 불러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커피밴드'소속 최상영(베이스), 최정원(퍼커션), 안해인(건반), 성미진(보컬), 차민호(기타) 씨로 칠곡군을 비롯해 대구·경북 출신 청년 음악가들이다.

 

커피밴드는 19일 상주시 연습실에 모여 70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국내 거주 참전용사 후손을 위해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과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녹음했다.

 

이들이 녹음한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오는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용사회관에서 참전용사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또한, 이날 새로 부임하는 강석희 주에티오피아 대한민국 대사도 뜻깊은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커피밴드가 보은의 노래를 녹음하게 된 것은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최상영 씨 부인의 권유에서 비롯됐으며,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은 USB에 담아 칠곡군민이 모은 다른 선물과 함께 국내 거주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된다.

 

최 씨의 부인은 백선기 칠곡군수가 군민들의 정성을 모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선물을 보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에게 음악을 녹음해 보내줄 것을 권유했고, 팀원들은 흔쾌히 동의하고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후손에게 따스함을 전달할 수 있는 곡을 선정했다.

 

성미진(보컬) 씨는 "6천37명의 참전용사 가운데 현재 100여 분 남짓 생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유명을 달리한 참전용사의 영혼을 위로하고 살아계신 분들께는 축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라며 "짧은 노래 인생이지만 지금이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대구·경북 청년이 부른 노래가 참전용사의 명예를 드높이고 후손들에게는 코로나와 내전을 극복할 힘과 용기를 심어줄 것이다."라며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사업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