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천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월성 북쪽과 계림을 지나 남천으로 흐르는 하천을 가리키는 데, 신라 시조 박혁거세 왕의 비(妃)인 알영에 관한 일화가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곳이다.
이번에는 발천 석교지에서 시작되는 남북대로를 또다시 확인함으로써 당시의 궁궐(월성)과 연결되는 신라왕경 도시골격의 실체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대로의 북쪽은 전랑지로 연결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랑지는 발굴유적의 규모나 건물의 배치 등으로 미루어보아 신라 시대 북궁(북쪽에 있는 궁궐)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또 대로의 서쪽 편에는 대로와 같은 방향으로 길이 50m, 폭 80cm 정도의 배수로를 뒀다.
대로 동쪽 편은 건물군 없이 회랑만 배치된 형태이다. 건물군의 배치양상과 위치 등으로 볼 때 신라왕궁(월성) 밖의 관아유적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유물이 월성 성벽 아래층에서도 넓게 다량으로 출토된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월성 이전 시기의 신라 문화 연구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국유사 권1, 기이 1편에는 "사량리 알영정에 계룡이 나타나 왼쪽 옆구리로 여자아이를 낳았는데 입술이 닭의 부리 같아 냇가에 가서 목욕을 시켰더니 그 부리가 퉁겨져 떨어졌으므로 그 천의 이름을 발천(撥川)이라 하였다"라고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