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정부에서는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대구와 경북 일부지역(경산, 청도, 봉화)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며, 국가차원의 피해수습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게 되었다.
감염병으로는 처음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상황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경북 전역이 아닌 일부만 지정되었다.
경상북도는 인구 266만 명에 1천1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대구를 제외하면 다른 15개 시도 전체보다 경북이 확진자가 훨씬 더 많은 심각한 상황에서 경북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하는 구미가 빠진 것은 참으로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으며, 확진자 수로 보더라도 봉화 61명, 구미 59명으로 단 2명 차이에 불과하다.
구미는 3천여 개와 10만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대한민국 최대 내륙 수출공단으로 삼성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 엘지이노텍 등 주요 대기업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조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한시적이지만 베트남에서 구미 물량의 일부를 생산할 계획임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가 더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매출감소 직격탄을 맞은 기업과 소상공인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대출로 극도의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지만 이마저도 자금이 부족해 겨우 예약 대기 중인 업체가 부지기수다.
뿐만아니라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마스크 부족과 원자재·부품 수급애로 등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공장 가동률도 급감했으며, 고통분담을 위해 무급휴가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구미시나 기업 자체적인 노력으로는 한계에 다다른 지경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 속도는 다소 더뎌지고 있지만 가뜩이나 얼어붙은 내수와 소비가 언제 되살아날지, 기업투자와 자영업 상권 경기가 언제 기지개를 켤지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코로나에 가장 크게 노출된 경북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하루빨리 추가 지정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번 사태는 국가와 국민이 슬기를 모아 어느 때보다 愛國心과 愛民心을 발휘할 때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내 제조업의 메카인 구미를 포함한 경북지역의 내수와 소비가 이번 코로나로 절벽에 이르러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는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 책임 하에 대구경북이 하루빨리 복구될 수 있기를 열망해 본다.
2020년 3월 17일
구미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