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해 교육을 통해 뒤늦게 한글을 깨친 칠곡 할머니 글꼴(폰트)이 국내 최초의 한글 전용 박물관에 전시된다.
충주시 우리 한글박물관은 5일부터 칠곡 할머니 글꼴로 제작한 표구를 상설 전시하고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에게 공개하고, 칠곡 할머니 글꼴에 담긴 숨은 이야기와 제작 과정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 책자를 비치하고 별도의 기획전도 가질 예정이다.
칠곡군은 지난해 6월부터 지역 한글학교에서 한글을 배운 권안자(76)·김영분(74)·이원순(83)·이종희(87)·추유을(86) 할머니의 글씨체 폰트 개발을 시작해 최근 완료했다. 글씨체 폰트는 한글 글꼴 5종과 영어 서체로 제작됐으며 제작에 참여한 할머니들의 이름이 각각 붙었다.
칠곡군은 할머니 글꼴 무료 배포에 이어 축제 등 공식행사 현수막과 티셔츠, 홍보용품, 농산물 포장 디자인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휴대폰, 태블릿 피시 등의 모바일 환경에도 사용이 가능한 할머니 글꼴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김상석 우리한글박물관장은 "칠곡 할머니 글꼴은 해방 이후 할머니들의 인생은 물론 성인문해 교육 성과와 한글의 역사가 담겨있는 귀중한 자료다."라며 "박물관 관람객과 한글학회를 대상으로 칠곡 할머니 글꼴 홍보와 보급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