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본역(花本驛)은 경상북도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자리한 중앙선의 역으로 일부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는 간이역입니다.
역 구내에 급수탑이 현재까지 남아 있으며, 이제는 화본역의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한국철도공사가 선정한 준 철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일제 강점기 지어진 화본역과 주변으로 자리하고 있는 증기기관차의 급수탑, 추억의 다방, 역전상회 등 우리 근대의 풍경들이 오롯이 살아있어 정겨움을 더하고 역 주변 마을의 벽화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황량한 들판에 불어오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은 역내에 들어서면서 카메라부터 먼저 들곤 합니다.
급수탑이 상징하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역에서 내리기도 하고 화본역을 통해 어디론가 떠나곤 했을 것입니다.
언제부터인지 급수탑은 화본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 자리에서 1967년까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원형으로 세워진 급수탑은 아마도 1930년대 지어진 것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세월의 흔적을 급수탑 전체가 말해주듯 담쟁이 넝쿨이 감싸있었던 흔적이 역력합니다. 겨울이라 그 범위를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지나온 세월만큼 간직한 크기가 느껴집니다.
이제는 관광객들이 들이미는 카메라에 속절없이 미소지어주는 그런 추억의 역이 되어 오늘도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역 광장에는 박해수 시인의 '화본역'이 적힌 시비가 있습니다. 오는 2022년 6월 중앙선 복선 전철화 구간이 완공되면 군위군 관내 역을 통합해 의흥면에 역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