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기념관을 구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사단법인 왕산기념사업회가 임기만료예정인 사무국장을 또다시 퇴직공무원으로 임명하겠다는 이사회의 결정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왕산기념사업회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어 현재 공로연수 중인 장웅재 전 양포동장을 선임 의결했다.
독립운동사, 보훈, 문화역사에서 사무국장은 전문가를 공개채용 하는 것이 기본원칙이 되어야 함에도 구미시 공무원의 퇴직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전락해 왕산 선양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9년 왕산기념관 개관 때부터 퇴직공무원들의 차지였고, 임기가 끝나면 구미시에서 추천하는 사람을 왕산기념사업회 이사회에서 임명하는 형식을 취해 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구미시가 왕산기념관 운영에 있어서 ‘구미시 왕산기념관 설치 및 운영조례’ 제19조 운영위원회 구성 ③항 운영위원회 위원 중에 유족대표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기준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례에 표기된 위촉직은 "구미시의회 의장이 추천하는 시의원 2명과 유족대표, 보훈, 역사문화 등의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덕망이 있는 자를 시장이 위촉한다."라고 명기되어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8월 산동 물빛공원에서 왕산 허위 선생 기념사업을 장진홍 의사 기념공원으로 바꾸자고 진정서와 서명운동을 주도했던 양포동장이 장세용 구미시장의 의지대로 왕산지우기에 앞장섰던 사람이 퇴직 이후 왕산기념관 사무국장으로 온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왕산기념사업회 이사진에도 왕산의 직계후손은 한 명도 없이 지난 10년간 운영되어왔다."라며 "후손은 배제된 채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왕산기념사업의 주인 노릇을 해왔다는 것은 선양사업과 거리가 먼 처사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왕산기념사업회는 지난 2008년 창립 이후 특별한 실적도 없이 사무국장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들이 구미시로부터 지원받은 위수탁비로 급여에 충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