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함중아의 '네게도 사랑이'를 힘차게 연주하면서 연주회 문을 열었다. 사회는 MC국화 씨가 맡았다. 사회자는 "우리 주변에서 살아있는 음악이 있다면 가슴이 뛰게 된다."는 말과 함께 첫 번째 보컬로 성미경의 환희와 Hot Shuft를 불러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연주회에 참석한 신평2동 김상만 동장은 "우리 관내에서 이러한 가을 음악여행에 축하드리고 앞으로 이런 아마추어들의 공연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좋은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간단하게 인사를 했다. 특히 김상조 경북도의원과 장세구 시의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오전에 빗방울이 내려 많은 관계자들이 마음 졸였을 것이다. 오전에 내린 비로 조금 쌀쌀한 날씨 가운데에서도 음악소리를 듣고 시민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금오산밴드는 이날 팝송을 비롯해 발라드, 트롯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시민들과 호흡했다.
계속해서 1부 순서로 진성보다 멋진 박진곤 가수의 '가지마, 사랑 할래요' 안금순의 '그대 먼 곳에, 누구 없소' 한창목의 '기다리는 아픔, 보릿고개'를 불렀는데 한 씨는 지난 월요일 부모님을 하늘나라로 보낸 슬픔을 보릿고개에 담아 부르면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잠시 밴드들의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게스트로 구미고등학교의 'FID'와 구미여자고등학교'RUT'의 멋진 댄스공연은 K-pop의 미래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했고, 주민들은 저마다 스마트 폰으로 순간의 모습을 담기에 바빴다.
2부 순서로 장동훈의 '멀어져간 사람아, 호텔 캘리포니아' 정수영의 '당신의 첫사랑, 당신께만' 금오산 밴드의 막내인 김수나의 '아이 좋아라, 최고다 당신'을 부르면서 전체 순서를 마쳤다.
마지막 순서로 가수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참여한 주민들과 함께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다. 이로서 금오산밴드의 가을향취와 함께 떠났던 음악여행은 종착지에 도착했다.
한편, 금오산밴드는 지난 2017년 4월 아무것도 없지만 단지 음악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 결성했고 연습실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지난4월 은혜식당에서 연습실을 내주어 짧은 연습기간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됐다.
박세재 회장은 "앞으로 여건이 허락된다면 년 1~2회 정기공연을 할 것이다. 그리고 공연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갈 것이다."며 "단원들이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음악이 필요한 곳이라면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