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공무직 노조가 군청을 점거하고 청사 내부에 대형스피커까지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 민원인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김영만 군위군수가 구속된 상태에서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하고있는 위기의 상황과 코로나 재유행이라는 엄중한 가운데 또 하나의 난제를 떠안게 된 형국이다.
노조원들은 청사 주차장에 여러 동의 천막을 설치하고 민원인의 불편은 아랑곳하지도 않은 가운데 현관 바닥에 정렬해 나름대로 세 과시를 하는 모습에 군민들의 시선을 따갑기만 한데도,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를 바라는 모습만 연출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농성하는 시위대가 청사로 난입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청사 방호업무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자신들이 청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일반 주민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청사진입이라는 극한의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
군위군 무기계약직원 등으로 구성된 공무직 노조원 원들은 지난 5일부터 청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13일부터 전면파업과 함께 로비 농성에 돌입하면서, 민원업무에 불편을 초래하고 옆 사람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스피커 볼륨을 높여 사실상 업무방해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군위군이 관련법에서 보장한 호봉인정조차 해주지 않는 등 공무직에 극심한 차별 한다."라고 주장하며 불합리가 개선될 때까지 집회를 계속 이어갈 것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한, 군수가 뇌물수수죄 등으로 구속된 이후 군위지역 경북도의원을 위해 군청사에 사무실을 마련한 이유, 군수가 없는데도 비서실장 연장근무수당 지급, 급식 비리 혐의로 수사받는 군립어린이집 원장을 그대로 방치 이유에 대한 답변도 촉구하고 있다.
무기계약직이라고 해도 공무원으로서 정년이 보장되는 엄연한 공무원이다. 물론 관련법에서 보장됐다고 하지만, 제정여건이 열악한 군위군의 입장을 모르지 않는 이들의 무기한 농성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 지켜볼 요량이다.
만약, 농성현장에서 소음이 심하면 경찰이 농성을 직권으로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이 또한 경찰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리 만만하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16일 군위군청 복도에서 전화하다가 갑자기 높아진 스피커 볼륨에 결국 전화 대화를 중간에 중단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경우를 당한 필자는 이들에게 주어진 정년보장조차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기적으로 군수가 자리를 비운 가운데 농성으로 자신들의 세를 과시하는 모습이 집단이기주의를 표출하는 씁쓸한 모습이 측은하기까지 하다.
현재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한다고 하지만, 결정적 문제에 대해서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이들이 주장하는 비서실장의 시간의 근무수당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군수의 빈자리를 메꾸어야 하는 중압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라 본다.
잠시 군청에서 머물다가 왔지만, 환청으로 들려오는 노동가가 하루종일 대형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소음을 들으며 근무해야 하는 군위군청 공무원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배려가 너무나도 부족해 보인다.
오로지 자신들이 뜻이 관철되기만 바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 민원인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이들이 무기계약직이지만, 이러한 자리조차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