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2주간 단체헌혈에서 당초 예상 인원 6천 명을 훌쩍 넘어선 1만8천478명의 성도가 단체헌혈을 완료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1만 8천여 명의 헌혈은 혈액보유량 3.5일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번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혈로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올해 초부터 계속된 국가적 혈액 수급난이 일거에 해소됐다.
실제로 단체헌혈을 시작하기 전 국내 혈액 보유량은 3일분을 조금 넘기는 데 그쳐 적정 보유량 5일분에 크게 모자라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신천지예수교회가 단체헌혈을 마친 1일 기준 국내 혈액 보유량은 5.9일분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단체헌혈을 단순히 참여하는데 그치지 않고 코로나 오미크론 확산 사태로 심각해진 대한민국의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자는 목표로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 오미크론 대유행 상황이라 완치 후 1개월이 지나야 헌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확진 이후 건강상태나 개인 컨디션 등을 고려했을 때 얼마나 가능할지 예측이 어려워 당초 1일 사용 혈액량을 초과한 6천 명분을 목표로 진행했다.
전국 신천지예수교회는 평균 40% 부적격자 발생을 감안해 헌혈 가능 인원을 모으기 위해 최대한 성도들에게 헌혈을 장려했고, 그 결과 단체헌혈 첫날인 지난달 18일 이미 3천여 명이 헌혈 현장에 다녀가 2천 명이 실제 헌혈을 한 것을 시작으로 신천지예수교회는 단 3일 만에 6천 명의 목표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성도들은 아직 국가적 혈액부족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헌혈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뿐 아니라 이 소식을 들은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와 그 가족까지 이번 단체헌혈에 동참해 2주 만에 1만 8천478명 헌혈이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이번 단체헌혈에는 최다 헌혈자에서 최초 헌혈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도들이 마음을 모았다. 이번 단체헌혈에 참여한 100회 이상 헌혈 성도는 16명이고, 이중 최다 헌혈자는 울산교회 최병혁 성도로 현재까지 538회 참여해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2주간 단체헌혈을 통해 모은 헌혈증과 헌혈 기부권 모두 오는 9일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할 예정이다. 헌혈 기부권이란 헌혈 후 기념품을 받는 대신 그 금액만큼 기부하는 제도로, 신천지예수교회는 헌혈에 참여한 성도들에게 이를 선택할 수 있게 했고 지금까지 모인 기부권은 1억 상당 금액이다.
혈액원 관계자는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이 참여해 부족한 혈액 수급을 채워주고 있다. 일일 평균 목표치에 충분히 도달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는 단체가 없다"라며 "인상적이었던 것은 헌혈 지원자 중에 부적격자들이 있을 것을 감안해 적격자의 2배 인원을 모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