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수집‧정리해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자 제주 해녀들이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18일 독도를 방문했다.
이번에 독도를 방문한 해녀 중에는 과거 독도에서 실제 물질을 했던 김공자 씨 등 해녀 4명도 함께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은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고자 육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 독도 바다 역시 제주 해녀의 무대였다.
초기에는 주로 제주 한림지역 해녀들이 독도 물질을 갔는데,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는 1956년 건립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가 남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광복 후 수시로 순시선을 보내 독도에 대한 검은 속내를 드러냈던 일본에 맞서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 사수를 위한 자체 경비를 마련코자 제주 해녀들을 모집했다.
독도서도 물골에서 가마니를 이용해 임시 숙소로 삼고 수십 명이 들어가 2~3개월씩 거주하면서 미역을 채취하고 널어 말렸다. 오랜 세월 독도의 바다에서 생업을 잇고 자연을 벗 삼았던 제주 해녀들은 우리 땅 독도의 산증인이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해녀의 발상지는 제주이지만, 경북은 구룡포‧호미곶 등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해녀들이 다수여서 제주와는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라며 "상호 교류를 통해 해녀 문화 연구 전승‧보전에 힘쓰자"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제주해녀 독도 초청 행사를 경북과 제주의 첫 협력사업으로 시작해 해양인문, 관광, 블루카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자"라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제주 해녀를 초청해준 이철우 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9월 3주 제주 해녀 축제에 경북 해녀들을 초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