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따뜻한 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6개월이 넘도록 아직 어머님의 손도 한번 잡아보지 못했습니다."
아들 김성규(67·왜관읍)씨는 중증 치매로 동명면의 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코로나 전에는 틈틈이 요양원을 찾아가 어머님의 건강을 보살폈고 주말이면 집으로 모셔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 전면 면회가 금지되어 속앓이를 하다가 4개월 만에 비대면 면회가 잠시 허용됐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 24일부터 면회가 전면 금지됐다.
김 씨는 "비대면 면회 당시 중증 치매에도 어머님은 저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리셨다."라며 "임종까지 지켜보지 못하는 불효를 범할까 걱정이 된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코로나 확산 방지로 요양원·요양병원의 환자 면회를 제한한 가운데 입원 중인 부모님을 뵙고 싶다는 자식들의 '애절한 사모곡'이 잇따르고 있다.
이숙희(41·북삼읍)씨는 "집에서 요양원까지 거리는 10분도 걸리지 않지만 어머님을 뵙지 못하고 있다."라며 "코로나를 잘 모르는 어머님이 혹시나 자식한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된다."라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칠곡군에는 요양원 25곳, 요양시설 4곳, 요양병원 4곳에 1천여 명이 입원 또는 요양하고 있다. 군은 코로나가 재확산되자 일시 허용했던 비대면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또한, 상시점검반을 편성해 현장 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시설종사자의 동선을 수시로 파악하는 등 요양시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칠곡군이 요양시설 관리 감독을 엄격하게 유지하는 이유는 요양 시설에 있는 이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을 가진 60대 이상 고령 환자로 코로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가족의 정을 끊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고강도의 방역만이 가족의 정을 다시 이어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에 시설 종사자와 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이해를 구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