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을 향해 던진 말이 '갑질'로 일파만파 번져가는 가운데, 지난 11일 경북도의회 행정 사무감사에서 재현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선출직은 지역주민을 대표해서 행정을 감시하고 주민의 입장으로 무슨 문제가 있거나 불합리가 있다면 바로잡으라고 권한을 부여했는데, 이들의 행동은 자신이 무슨 대단한 직위에 있다고 착각하는지, 정도를 넘어서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지역 언론이 기사 부제목으로 "도의원 납시는데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주차할 수 있도록 해야지!"라는 것은 도의원들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잘 말해주고 있다.
사람의 심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일단 완장을 채워보면 된다. 라는 말이 정말 이치에 맞는 말로 들린다. 평소 아주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완장을 채워주면 회자 되는 말로 눈에 보이는 게 없어진다는 말도 실감 나는 순간이다.
피감기관 관계자의 말처럼 현재까지는 도의원들이 행정 사무감사를 위해 피감기관을 방문할 경우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개인차량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주차장을 확보할 이유가 없었다는 말이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도의원이 행정 사무감사를 위해 방문한다면 미리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는지 의문스럽지만,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아랫사람에게 꾸지람하듯 나무라는 그림은 어느 누가 보아도 좋은 그림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설사 국회의원이 피감기관을 향해 다소 심한 말을 던져 문제가 되었다면, 최소한 정신이 똑바로 박힌 도의원이라면 최소한 도의원으로서 자칫 '갑질'로 비치는 행동이 없었는지 돌아보고 매사에 조심하면서 지역주민의 바람처럼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
분명한 것은 주민들이 그런 행동을 하라고 주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의원이 누구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 정도는 알고 모두에게 겸손한 자세로 행정 사무감사에 임하면서 피감기관의 잘못된 집행이나 관행이 있는지 정확하게 꼬집는 그런 선출직 어디 없나요?
못된 송아지 엉덩이 뿔난다는 말이 있다. 도의원의 추태가 엉덩이에 뿔난 송아지보다 더한 형국이다. 제발 정신 차리고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지역구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자세를 보였으면 한다.
선출직은 대부분 초선일 경우에는 어느 정도 겸손한 모습을 유지한다. 그러나 당선 횟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착각의 정도가 심해진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지방의원도 3선으로 제한하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때까지 정신이 어디로 가출했다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도의원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공부 좀 했으면 하고 주문해 본다. 완장 차고 좌충우돌한다면 결국 주민들로부터 버림받게 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치를 왜 모른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