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2시 경북 구미시 라비에벨 웨딩홀에서 심장병의 일종인 폐동맥폐쇄증으로 투병 중인 8살 전예슬 양의 특별한 소원이 이뤄져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평소 신데렐라가 되는 상상으로 과학자, 경찰관, 제빵사의 꿈을 키우던 전 양의 간절한 바람을 난치병 아동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 메이크어위시 코리아(
www.wish.or.kr)가 접하고 이를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전 양은 엄마 뱃속 20주 이미 폐동맥폐쇄증을 진단, 생후 일주일에 수술까지 받았다. 수차례 수술과 심장 이식까지 받은 전 양은 힘든 상황에서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신데렐라에 푹 빠져있어 계모의 품에서 벗어나 무도회에서 왕자님과 함께 춤추는 시간을 꿈꿨다.
메이크어위시 소속 봉사자와 직원들은 전 양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과학자, 제빵사, 경찰로 변신해 미션을 성공하면 신데렐라가 될 수 있는 왕관을 받게 된다. 계모로부터 첫 번째 미션을 전달받은 전 양은 과학자가 되어 코끼리 치약 실험에 도전했다.
분홍색 거품이 기둥을 이뤄 분수처럼 커지자 아이처럼 환호성을 질렀다. 두 번째 미션은 제빵사가 되어 무지개색 케이크를 직접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왕관을 훔쳐간 도둑을 잡는 미션이다. 경찰이 되어 검은색 옷을 입은 도둑을 잡은 전 양은 빼앗긴 왕관을 되찾아 신데렐라로 변신했다.
전 양의 아버지는 왕자가 되어 무도회에 등장했다. 아버지가 근사한 왕자 복장으로 나오자 전 양은 "동화책 속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이 된 거 같아요."라며 즐거워했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계모와 새언니들과 함께 춤을 추며 이벤트는 막을 내렸다.
전 양의 부모는 "우리 곁에 와 준 예슬이가 고맙고, 힘든 치료 잘 이겨내 줘서 대견하다."라며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잘 살자"라고 전했다. 전 양은 "신데렐라가 될 수 있어서 너무 재밌었어요."라고 즐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번 신데렐라 이벤트 행사는 2020년 12월 GS25에서 진행한 전예슬 양을 응원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메이크어위시(Make-A-Wish®)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 소아암을 비롯한 희귀 난치병 투병 아동(만 3세~18세)의 소원을 이뤄주는 국제 비영리 단체다. 소원 성취를 통한 삶의 변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국지부는 2003년 설립돼 현재까지 4천700여 명의 소원을 이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