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할까? 요즘 들어 이 질문이 절실해지는 것은 조직개편에서부터 새마을 명칭문제가 지역의 모든 이슈를 덮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 유물관이라는 명칭이 현대사박물관으로 바뀐다고 한들 그것이 그리 중요한 일일까? 사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가 오랜 가난의 고리를 끊고 오늘날 번영을 이끌었던 정신임에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을 두고 말들이 많은지 모를 일이다. 혹여나 우리는 이렇게 표면적으로 드러난 현상에 함몰돼 정말로 보아야 하는 실제는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자행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하여 그런 어리석음으로 인해 오래토록 역사에서 후회를 남기기 말아야 한다.
조직개편부터 한번 살펴보자. 집행기관에서는 새마을이라는 명칭이 빠진 가운데 만들어내 어설픈 안을 가지고 입법예고하고 의회에 의견을 물었으나, 조직의 기능면에서 탄력적이고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묻기보다는 부서명칭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형국이니 시민들은 얼마나 답답할지 가늠이 어렵다.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조직개편 안을 살펴보면 기능적인 부분에서 전혀 고려되지 않고 고민한 흔적까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쉽게 발견한다. 예를 들자면 복지관련 부서의 안은 허술하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조직의 생리를 제대로 안다면 부서를 늘이기보다 실제적으로 일선에서 일하도록 배려를 했었을 것이다. 국을 늘리고 과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계를 늘려 업무편중이 되지 않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직개편을 말하려는 것은 아닌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 버렸다. 부서명칭에서 새마을이 들어가야 한다니 몇 가지 부서명칭을 제시했지만 이건 삼류코미디도 아니고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공무원들의 생각이 한심하기까지 하다.
지금의 평행선에서 잠시 비껴났으면 한다. 당장 급한 불부터 끄고 나서 새마을로 분쟁을 하든지 유물관 이름으로 공방을 하든지 그때 가서 하고 지금은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의회, 진보, 보수 관계없이 머리를 맞대고 묵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렇다. 무엇이 중요할까? 라는 질문에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을 할 것이다. 이러한 답에는 구미시민 누구도 이설이 없을 것이기에 이제 힘을 모으고 구미의 찬란한 미래를 설계해 보자고 주문해본다.
담당공무원들은 당장 조직개편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처럼 포장하지 말았으면 한다. 물론 예산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소탐대실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더 큰 그림을 그리는 혜안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특히, 내가 조직개편의 모든 것을 주도했다고 자랑할 요량으로 추진하는 어리석고 치졸한 모습은 공직자들 중에서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나 그런 생각을 가졌다면 지금 낙동강에 흘려보내기 바란다.
14일 정수대전 시상식에서 구미시장은 환영사를 대신해서 10분에 걸쳐 취임하고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성토하면서 심경을 밝혔다. 이로 보건대 시장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고 먼저 행동에 옮긴 공무원이 있다는 말이 되니 지금이라도 자중하는 올바른 공무원이 되었으면 한다.
제발부탁이다. 그리고 새마을이 맞다. 진보도 보수도 옳다. 새마을테마공원도 맞다. 그런데 그것들이 정말로 중요하다면 정문 앞의 천막부터 걷고 당장 먹고살 문제부터 해결하고 그때 다시 천막을 치든지 거리시위를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