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이 23회를 맞는 2022년부터 문광부장관상이 복원된다는 구자근 국회의원의 보도자료를 통해 밝혀졌다.
문광부장관상 복원이 된다는 사실은 환영해야 할 일이고 대통령상도 복원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출발한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은 2000년부터 지난 2020년까지 총 20년간 미술을 비롯한 서예, 문인화, 사진 부문에 대통령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국회의장상 등을 수여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취지를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으로 이용해왔던 일부 몰지각한 스태프의 엇나간 운영으로 인해 2009년부터 수상해 오던 대통령상이 2019년부터 제외되었고, 2020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대상 수상에 부정이 발생하므로 장관상 또한 2021년부터 수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부정에 조직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을 정리하지 않은 가운데, 장관상 복원이라는 결정은 문화예술발전에 그다지 긍정적 효과로 작용하지 않고, 지역의 문화예술의 미래는 기대한 만큼 밝지 않을 것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문화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시간에 걸쳐 조금씩 틀을 갖추고 마침내 그 현상이 드러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만, 이러한 문화적 특징 속에 부정이 꿈틀거리며 자라고 있었다는 것은 지역에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정말 지역의 문화발전을 생각한다면 정치권에서 부정적 요소를 찾아내는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도 이러한 자정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무조건 장관상 복원이라는 치적을 만들기에 급급한 모습은 그다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지역의 정서를 고려해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고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부정이 있어도 묻어야 한다는 잘못된 정신구조부터 치료하고 나서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면서 100년 200년 이후 아름다운 문화의 자산으로 남도록 해야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최소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이러한 부정의 문제를 미리 간파하고 그 싹을 도려내는 작업부터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만약 그러한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부정의 싹을 도려낼 의사가 없었든지, 그것이 아니라면 지역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예로부터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가장 상식적인 진리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정수미술대전이 미래 지역의 예술 인재 등용문이 되도록 만들려면 지금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아무리 친한 인사라고 하더라도 정리하고 다음 순서를 진행해야 한다.
이왕지사 지역 정치권이 나섰으니, 지금이라도 이러한 고질적인 상처를 도려내는 작업을 서둘러 지역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대회가 되도록 처리하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
특히, 구자근 의원은 특정 구미시장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들려오고 있어,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현안과 대선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한 시장 후보에게 공을 들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항상 소문은 어떠한 근거에 의해서 발생한다. 무조건 근거 없는 헛소문이라고 일갈하지 말고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따지고 지역의 미래를 위한 의정활동을 펼쳤으면 하고 주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