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지역의 문화 선도를 위한 '구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한국예총 구미지회 제13대 구미지회장이 선임돼 취임 8개월 만에 빈자리를 채우는 보궐선거로 지역 문화계가 시끄럽다.
항간에서는 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위해서 예총 회장 자리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흉흉한 말들이 오가는 의혹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회장에 출마에 오늘의 보궐선거를 만들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만약 항간에 떠도는 말들이 사실이라면 이미 예총을 개인 단체로 만들어 버렸고, 그 개인적 단체를 만드는 일에 구미시장까지 동조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특히, 지역의 문화를 주도하는 문화예술 8개 단체를 이끄는 한국예총 구미지회를 단지 개인의 이익과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인사에게 지역 문화예술의 미래를 맡긴다는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과연 어떠한 생각을 할지 한 번이라도 물어보았는지?
그런데 여기에 더해 이왕에 한국예총 구미지회장에서 물러났다면 경북 예총 수석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인데 본인의 생각은 어떠할지? 아니면 이것은 놓을 수 없다는 생각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에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사는 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정수대전 보조금으로 자신의 인건비를 챙겨가고 여러 가지 잡음으로 인해 대통령 상훈이 취소되고 작가의 부정에 상금을 회수하는 일련의 일들로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한 장본인이다.
김장호 구미시장이 이러한 인사를 선거캠프 후원회장으로 자신의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로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한 인사를 출범하는 구미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등용한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욕보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따가운 시선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정희 대통령 44주기를 맞이하는 현재 고인 부부가 추구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어진 구미의 문화 현실을 두고 우리가 대통령 부부에게 돌려주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특히, 이미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웹3.0시대와 미래의 문화를 어떤 방식으로 접목해 현재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야 하는 문제를 비롯한 구미문화재단에 주어진 엄중한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적임자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문화라는 것이 먼지가 조금씩 쌓여가는 것처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문화를 두고 당장에 무슨 결과를 도출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너무나도 성급한 일이지만, 이것은 아니지 않은가?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후대에 문화로 자리 잡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혜안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문화를 자신의 개인적 이득을 취하는 도구로 사용했을 뿐 아니라 지역 문화를 대표해야 하는 단체를 개인이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사용했던 인사에게서 더는 기대할 것은 전혀 없다는 것쯤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