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의료 공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련병원에 3억 원의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공의 사직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련병원인 순천향구미병원과 구미차병원에 대한 지원으로, 필수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긴급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최근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로 지역 수련병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필수 의료체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재난관리기금 지원을 결정했다. 기금은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와 재난관리기금운용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즉시 편성될 예정이다.
현재 정부의 지원은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 중점을 두고 있어, 종합병원으로 분류된 수련병원은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수련병원은 전공의 부재로 병상 가동률이 60%대에 그치고, 환자 수가 급감해 입원실 축소와 직원들의 무급휴가가 발생하는 등 경영난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
지원되는 기금은 의료인 신규 채용 비용과 현재까지 환자 곁을 지켜온 의료 인력의 연장근무 수당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 의료인 채용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증·응급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련병원 측은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된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준 구미시에 감사하다"라며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라고 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료에 종사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감사하다"라며 "수련병원 두 곳에 대해 응급의료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