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한민국이 부닥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신뢰의 붕괴라고 보아야 한다. 언론의 보도를 제대로 믿지 못하고, 가짜 뉴스의 등장을 막지 못하고, 대통령과 정부 정치인들의 말을 믿지 못하고, 전 정부의 약속과 정책들은 원점으로 돌려 버리고~
신뢰는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기초적인 아주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일이 제대로 굴러가기 어렵고 극한 혼란만 야기된다.
신뢰의 붕괴는 대부분 힘 있는 자들의 부정과 부도덕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그 힘 있는 자들은 자신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일을 한다는 말을 서슴치 않는 것이 문제다.
지금 경북도민체육대회 김천 개최를 두고 김천시와 경상북도가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주장이 틀리던 두 곳이 다 상처가 나게 되어있다.
김충섭 김천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두 분 다 각각 경북체육회와 김천시체육회 수장이고 김천이 고향이며 이번 사태의 가장 중심에 서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이 있다.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에 죄 없는 시민이 피해를 보지 않기를 바란다. 이 싸움은 이겨도 이긴 싸움이 아니게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
이미 경북도민체육대회 김천 개최는 물 건너갔고 김천이 실리 없고 명분 없는 자존심 싸움에 행정력을 낭비하기엔 기울어진 운동장이 너무 커 보인다. 사드와 같이 실리와 명분 다 잃는 우매함을 답습하진 말자.
체육회 수장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싸운다고 김천시민들에게 돌아갈 이익은 없어 보이기에 지금이라도 행정력을 낭비하면서까지 성명서발표라는 강수보다는 조금씩 양보하면서 김천의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 바라는 마음이다.
자칫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과 무소속의 대결로 비치는 어리석은 행보를 이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김천시민 모두의 생각이라고 본다.
그러기에 힘만 빼는 소모적인 갈등의 골을 깊이 파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제발 김천시민을 위해서라면 멈추라고 재차 주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