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군인의 존재 이유를 잊게 했던 5.18도 지우려는가?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군인의 존재 이유를 잊게 했던 5.18도 지우려는가?

역사는 지우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 맡기는 것이다.
기사입력 2020.05.18 17:5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역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말을 우리 스스로 자주 하는 편이다. 우리 선조들의 암울했던 역사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정하는 것이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권맹식4.jpg
권맹식 편집국장

 

대한민국이 반도라는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엄청난 외세의 침입을 받는 격동의 세월을 보내면서 우리 민족이 얻은 수식어는 '벼랑 끝 민족'이라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 민족의 말살 정책을 펼치고 '마루타'라는 범죄에다가 위안부 등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는 작태를 두고 분노하는 것이 역사는 결코 지우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서 평가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어디 일본뿐이겠는가?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광활한 대륙을 호령했던 고구려와 고조선의 역사를 지우거나 왜곡하고 그에 덧붙여 축소하기까지 한다. 이에 우리는 잊어버린 역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역사적 근거를 통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역사조차도 지우기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안타깝다. 최근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흔적 지우기에 몰입하는 아둔하기 그지없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과거가 아무리 잘못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우기보다는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의 후손들이 그러한 잘못된 전철을 밟지 않도록 역사를 통해서 배워야 함에도 무조건 지워야 한다는 초등학생보다 못한 역사관을 가진 이들이 훗날 여사를 지운 원흉으로 남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라는 것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다. 그리고 비평할 자격도 없다. 그런데도 아직 그 잘못된 사람들이 살아있는 현실에서 무엇을 판단하고 비평하고 특정 부분을 지우겠다고 하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그렇다. 역사라는 것이 취사선택을 통해서 입맛에 맞는 것은 남기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지우는 것이 아니라 후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다.
 
잘못되었다고 해서 현존하는 역사를 지우겠다는 것은 역사의식이 전혀 없는 쪽바리 근성을 가진 일본이나 떼놈 같은 중국인들과 무엇이 다를까?
 
아무리 잘못되었어도 그것은 지나가 버린 과거이고, 이제는 역사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거슬린다고 흔적을 지우겠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출발한 것인지 한번 되묻고 싶어진다.
 
5.18이라는 과거에서 군인의 총구는 당연히 적을 향해야 하는데도 자국민을 향했다는 엄청난 과오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고 잘못된 과거라고 흔적을 지우는 것은 더욱 잘못된 처사다. 이러한 잘못된 것조차 암울하고 기억하기 싫은 과거라고 지우려고 한다면 후대는 무엇으로 교훈으로 삼고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우리나라 근대사의 어느 한 장면을 지우려는 음흉한 시도보다는 후대가 판단하고 평가하도록 맡기는 자세가 우리에게 필요해 보인다.

<저작권자ⓒ뉴스라이프 & newslifetv.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뉴스라이프(http://www.newslifetv.com) |  설립일 : 2018년 6월15일  | 발행인 :(주)뉴스라이프 권해수 | 편집인 : 권해수           
  • (39199) 경북 구미시 문장로 3길6, 401호  | 사업자번호 : 353-88-01051 | 등록번호 : 경북 아 00473호, 경북 다 01514
  • 대표전화 : 054-604-0708  ms9366@hanmail.net  ㅣ청소년보호책임자 : 전희정 | 후원계좌 농협 301-0235-0385-01
  • Copyright © 2018-2020 newslifetv.com all right reserved.
뉴스라이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