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오래전부터 다른 사람과 협업하며 살아오고 그것의 효용성을 경험하고 타인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가족, 씨족, 부족, 국가를 이루며 지구상의 최고 우세 종으로 등극했다.
인류는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연계에 존재하는 '서열'을 더욱더 체계화하고 제도화한 계급, 계층이라는 사회적 조직을 만들었다.
조직은 인류의 삶을 더욱더 풍족하게 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었지만, 그 조직 속의 구성원 간의 관계는 상호 협조, 협업이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조직원 간의 갈등으로 대변되는 역기능도 존재한다.
조직의 역기능인 갈등을 방치하면 조직과 그 조직을 근간으로 하는 더 큰 단위 집단의 존립에 심각한 우려를 초래할 수 있기에 조직에 책임자, 관리자로 불리는 사람을 두고 붕괴방지와 치명적인 위기를 관리해 오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자들의 책임이 지대해 이런 사람들의 역할의 정도에 따라 조직의 '흥망성쇠'가 갈리기도 한다.
따라서 책임자, 관리자로 불리는 이들의 행태가 조직에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이들에 대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업무수행을 원활히 하는 '권한'이 부여된다.
권한의 행사는 업무에 국한해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용과 때로는 오용으로 의심받는 행태로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하의상달(下意上達)과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원활하고 적절한 조화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한다.
'하의상달' 즉 아랫사람들의 의사가 윗사람에게 전달되고 '상의하달' 즉 윗사람의 의사가 아랫사람들에게 전달된다는 뜻이다.
이렇게 어렵게 말하지 않아도 요즈음 우리 사회에 화두로 떠오르는 '소통'이라는 말로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소통이 없는 조직은 책임자, 관리자로 대변되는 리더의 독선에 의해 조직이 움직인다.
그렇게 되면 그 조직은 명령만 존재하고 윗사람의 명령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경직된 조직이 돼 위기에 약하고 구성원 간 결속력도 약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반대로 소통이 왕성한 조직은 리더의 결정이 소통에 의한 것이므로 구성원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업무 자세를 가져올 수 있고 조직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구성원 등의 결속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동력을 가질 수 있어 성공하는 조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칠천량해전의 패전으로 조선을 위기에 빠트린 원균의 리더십에는 소통이 없고 지휘관의 독선으로 일관해 조직을 위기로 내몰았다.
반면 우리 역사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는 조직원들과의 소통이 기초한 것이므로 냉철한 장군의 판단과 결단이 있었지만, 조직원들의 절대적인 성원에 힘입어 절대열세였던 '명량해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역사의 준엄한 교훈에서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 리더의 결정과 행동은 조직원들의 공감(共感)이 필요하다.
조직의 리더는 때로는 추진력 있는 결정과 판단으로 조직의 지향점을 제시하고 조직을 이끌고 나가야 하지만 그 판단과 결정에 조직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
만약 조직원들의 공감이 없다면 그것이 결여된 정책과 작전은 속이 빠진 만두와 같은 것이 돼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를 이용한 전격전을 수행해 나치독일의 롬멜 전차군단을 차단한 '페턴'장군은 용맹하고 작전에 뛰어난 장군이었으나 구성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쓸쓸히 퇴역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아무리 리더의 생각과 정책이 리더 주관적으로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수평적 상호 공감이 없다면 '사상누각'이 되는 것이다.
이때 리더는 이러한 정책을 입안하고 조직원들의 공감이 없어 성과가 지지부진하면 "자신은 잘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데 조직원들이 몰라준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될 것이다.
소통과 공감은 우리나라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지방자치제'의 가장 크고 소중한 덕목으로 선출된 자치단체장들이 이것을 유념한다면 성공적인 임기가 보장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원성과 불만의 악몽이 될 것이다.
바로 수평적 소통과 공감이 지방자치 시대 최고 덕목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