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장애인이나 노약자들과 같은 교통약자 편익을 위해 지난 2014년 7월 조례를 제정하고 승합차에 휠체어를 타고 승차가 가능한 차량 6대를 마련한 특별교통수단 운영을 구미시설공단에 위탁했다.
처음 차량을 구입할 때에는 인건비를 줄이면서 교통약자들인 중증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의 안전을 고려해 운전경력이 많은 60세 이상의 실버직을 채용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5대의 차량을 추가로 구입해 현장에 배치하면서 30~50대 젊은 운전직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하는 가운데, 위탁운영기관인 구미시설공단의 부실이 드러나게 됐다.
문제는 신규채용이 아니라 현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보직변경이라는 형태로 인사발령 하는 과정에서 음주운전 경력이 있거나 면허가 취소된 무면허운전자가 명단에 포함돼 교통약자라고 우습게 보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눈총을 받았다.
대부분 차량을 이용하는 대상이 중증장애인에서부터 노약자, 임산부들이라서 다른 차량에 비해 안전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원칙이다. 그런대도 이를 무시하고 현재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확인과정도 거치지 않고 인사발령하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우리가 말로는 교통약자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보호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구미시설공단의 이번 처사는 비교적 민원이 적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나 않았는지 의심까지 들게 했다.
이번에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까지 하는 일을 보고 갑자가 '관피아'라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이사장에서부터 일부 팀장급 직원들이 구미시청에서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긴 것이 이러한 문제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이 생겨나고 있다.
왜 관피아라고 하는가? 그들이 공무원으로 근무할 때에는 나름대로 능력을 갖춘 이들이었기 때문에 발탁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발생한 일은 더 이상 약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특히, 이사장은 구미시청에 근무하면서 인사 관련 부서 국장으로 근무했다는 점이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자리를 옮기고 발생한 이번 일은 반드시 이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는 초라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관피아를 거론하는 이유다.
언제까지 우리가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는 속담을 되새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소를 잃어버리고 외양간이라도 제대로 고친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외양간조차 고치지 못하고 그냥 묻어버리고 여론이 잠잠해 지기를 기다린다면 우리에게 장미 빛 미래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만약에 발생할지 모르는 일들에 대해 대비하고 공무원들의 퇴직연장 수단으로 구미시설공단을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이번의 일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