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진실)를 찾아가는 여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여정의 끝에서 만나는 진실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를 멈추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다.
27일 구미시청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비롯한 담당공무원과 정수문화예술원, 민화관련 전문가와 기자들이 부천까지 찾아가 마주한 진실은 기자로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어쩌면 작가의 농간에 의해 묻혀버렸을지도 모를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13년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소속 김혜경 전 부천시의원이 대한민국정수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기자들은 중복출품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고, 그 사실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기자회견은 기자들을 초라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정수대전 관계자들은 강릉단오대전 도록과 수상작품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며 비껴가려 했지만 부천시승격 40주년 특별민화전에서 정수대전 수상작품과 동일한 작품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작가로부터 부천시에 전시되었던 작품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굳이 구미시청의 공무원들이 부천까지 찾아가서 무마하려 했으나 '한국전통연'이라는 블로그에 수록된 부천시 승격 40주년 경축민화 회원전 확대사진을 증거물을 제시하는 바람에 관계자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물론 작가가 분실했다고 하다가 지인이 지난 2월 26일 귀국해서 확인했다는 말을 하므로 지인의 여권에 찍힌 스탬프 날짜를 확인하면 될 일이다. 이제 구미시와 정수문화예술원에서 정확한 입장이 발표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편, 자유한국당 소속 김혜경 전 시의원은 민화작가로 작품 활동을 해왔는데 구미지역의 기자들에 의해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 먹칠을 하게 생겼다. 스승과 자신이 맺어온 커넥션도 조만간 밝혀질 전망이다.
또한, 정수문화예술원 관계자는 일주일 내에 최종입장을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중복출품이 사실로 밝혀지면 대상수상 취소는 물론 상금도 반납해야 한다.
합동취재: 구미일번지, 뉴스라이프, 내외뉴스통신, 부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