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 비서관이 지난 14일 박정희 대통령 106돌 탄신제에서 윤석열 대통령 축사 대독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한 정치 행보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며 윤 대통령이 반대했지만, 본인이 강행했다는 앞뒤 맞지 않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린다는 것으로 문제 삼기보다는 구미시 입장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 현직 대통령의 축사를 대리인이 직접 들고 온 사례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높이 사야 할 문제다.
전직 대통령이 물론 축사를 보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영상으로 또는 축전으로 대신했지만, 이번 106돌 탄신제는 대통령실에서 대리인이 직접 축사를 들고 와서 축사를 대신했다는 것만 생각했으면 한다.
혹자는 대통령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고집해서 구미까지 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공직자 신분에 자신이 대통령의 재가도 없이 멀리 출장을 간다는 것은 아무리 따지고 보아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한번 생각해보자! 대통령 재가 없이 구미까지 왔다면 근무지이탈로 보아야 하고 휴가를 내고 와서 축사를 대독했다면 공직자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닌가.
이를 두고 총선 예비주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판단된다면 깨끗하게 물러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쯤에서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다만 구미가 출생지라는 것 말고는 달리 내세울 것이 없는 예비주자들이 지역의 사정을 얼마나 많이 알고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해 분골쇄신할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말이 고향이라고 하지만, 정작 그들은 구미의 사정에는 너무나도 어둡다. 고향을 떠나 누릴 것은 모두 누리고 이제는 고향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어불성설(語不成說)에 우리가 동조해야 할 그 어떤 명분도 이유도 없다.
그렇게 명분을 따진다면 개인의 영광과 가문의 영광 말고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한다. 고향이라고? 이제 그 말장난에 놀아나지 말았으면 한다. 지역에서 봉사하겠다고 하면서 선거철에 난데없이 나타났다가 낙선하면 소리소문없이 보따리를 싸고 떠나버리는 그들이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차라리 구미에서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구미를 위해서 노력하고 구미의 미래를 위해 체력이 다할 때까지 뛰어줄 인사라면 영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시민들의 생각은 어떨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 구미가 고향은 아니지만, 중앙부처의 핵심부서 출신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만약 이러한 인사가 있거나 생각난다면 유비가 제갈량을 영입하기 위해 취했던 삼고초려(三顧草廬)라도 해서 모셔올 필요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