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무료 급식소 '칠곡사랑의 집'은 어르신들에게 점심은 물론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랩을 가르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빠른 음악에 맞춰 랩을 하기 위해 급식소를 찾았다는 어르신이 있을 정도로 지난 4월부터 칠곡사랑의 집에서 운용하는 랩 프로그램이 호평받고 있다. 어르신 힙합을 도입한 칠곡사랑의 집의 풍경은 전국의 어느 무료 급식소와는 사뭇 다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1시 30분이면 120여 명의 어르신이 모두 자리에 앉는다.
이때부터 빠른 비트의 음악이 깔리고 급식소를 이용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가운데 젊은 시절 춤으로 이름을 날렸던 어르신이 앞으로 나와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어르신들은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며 "헤이 요!"를 외치고 세월의 시계를 50년 전으로 거꾸로 되돌려 놓는다. 5분에 걸쳐 어르신들이 랩을 하면서 얼굴에는 화색이 돌고 본격적인 배식이 이어진다.
급식소를 이용하는 이숙자(83) 어르신은 "랩을 하면서 혼자 사는 외로움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라며 "명절 때 손주 앞에서 랩 실력을 자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권 센터장은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와 함께 외로움과 고독을 달래고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랩을 시작했다"라며 "마지막 남은 인생도 나보다 어려운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불태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칠곡군은 세계 주요 외신에서 'K-할매'라고 불리고 있는 평균연령 85세의 수니와 칠공주를 비롯해 다섯 팀의 할머니 랩 그룹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