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립박물관에서는 지난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교류전 '우리는 기억합니다' 특별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김천시시설관리공단 김천시립박물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글씨문화발전소 글락이 공동 주최하며 △서울시인협회와 사단법인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캘리그라피디자인 그룹 어(語)울림, 이상현캘리그라피연구소, 서글서(書)글, 성하당, 디자인윤뜰 등 여러 단체가 후원했다.
이토록 많은 사람의 마음이 모여 탄생한 전시인 '우리는 기억합니다'는 국내 캘리그라퍼 55명과 시인 10명이 참여해 일제강제동원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아픈 역사가 잊히지 않도록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기획된 전시다.
Theme 1. 일제강제동원희생자 징용 구술전시는 크게 2개의 테마로 구분된다. 첫 번째 테마에서는 일제강제동원희생자의 징용구술을 담아낸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일제강제동원희생자의 목소리를 담은 캘리그라피 작가는 강신재, 곽민선, 권규일, 권형화, 길선숙, 김미리, 김보람, 김선애, 김지나, 김혜진, 문유영, 박선영, 박혜연, 변유진, 서정우, 신성희, 안경희, 양원자, 용순애, 유한나, 윤서경, 윤서영, 이경선, 이연경, 이지은, 임기연, 장예령, 정순우, 채갑숙, 최금곤, 한형희로 총 31명이다.
구술기록들은 기억의 터, 징용과 징병, 창살 없는 감옥, 비참한 일상, 광산, 들리나요? 열두 소녀의 이야기 등 5가지 주제로 세분화되어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강제 징용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전쟁을 위해 한반도에서 모든 자원을 착취했던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의 대상으로 지목되어 끌려갔던 힘없고 가난한 하층 농민들의 처절했던 시절, 그 아픔을 겪고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희생자분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있는 만큼 찬찬히 작품들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Theme 2.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두 번째 테마에서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10인의 시인이 지은 시를 28인의 캘리그라퍼의 손끝으로 풀어내어 추모의 목소리를 시각화한 공간이다.
참여 시인은 홍찬선, 정태춘, 강순덕, 고용석, 김성준, 김종숙, 김지수, 김혜숙, 명재신, 윤동수작가이며, 캘리그라퍼는 강은지, 고경옥, 김가영, 김민정, 김수영, 김재현, 김지영, 김현경, 김현숙, 김효정, 모은영, 시지나, 오희숙, 유한나, 윤서영, 이경은, 이상현, 이슬희, 이연주, 이철기, 임대원, 전성진, 최금곤, 최성환, 최윤서, 최일섭, 현경아, 홍애란이다.
특히, 추모시 캘리그라피의 경우 한 시인의 시를 각기 다른 캘리그라퍼의 손끝으로 풀어내다 보니 작가의 해석에 따라 색다른 방식으로 시를 표현해낸 점들이 주목할 만한데, 이 테마를 관람할 때에는 이러한 차이점을 유의 깊게 살펴본다면 작품을 보는데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추모의 공간에 별도로 마련된 '추모의 목소리를 비추다' 코너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다양한 추모의 글을 모아 타이포그래피로 재구성한 공간이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쏟아지는 문자열 속에 파묻혀 일제강제동원피해자들의 마음을 보듬어보고 애도하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
이번 전시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인 홍찬선 시인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선보이며 전시는 끝을 맺는다. 지면을 빌어 해당 시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김재광 공단 이사장은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과 김천시립박물관의 교류전을 위해 지원한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관계자들과 참여작가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교류전 '우리는 기억합니다' 특별전시는 김천시립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 휴관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