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말을 이렇게 사용할 줄은 정말 몰랐다. 생각 없이 덤벙덤벙 날뛰는 망둥이는 같은 종족끼리도 잡아먹는 고약한 습성을 가지고 있어 망둥이 살을 미끼로 낚시를 하면 망둥이가 잘 잡힌다.
이 속담은 바닷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비유의 말로서 이 망둥이는 지구상에서 최소한의 조건만 갖추면 어디든 서식하면서 식욕이 왕성해 본능적 욕구에 쉽게 빠져드는 인간과 너무도 닮아 "꼴뚜기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라는 속담이 생겼다.
구미시의회에는 이러한 속담과 너무나 맞아 떨어지는 시의원이 있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사람을 바다생물이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겠지만, SNS에서, 의회에서, 거리에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이 망둥이와 너무도 흡사해 이런 말을 한다.
현직 시의원이 거리에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김태근 의장은 사퇴하라!! 불법수익으로 의회를 더럽히지 마라!!"라고 자신의 견해를 시민들에게 법을 어기면서 홍보를 한다. 어설프게 국회의원 흉내를 내면서~
이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구미시의회 윤리특위에서 '의장의 공개사과'로 정리하고 본회의에서 비공개 투표로 결정해놓고 보이콧이라는 수단을 불법적으로 들고나오더니 이제는 법을 준수해야 할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집행기관의 비정상적인 업무태도를 질타해야 할 의원이 스스로 법을 어겼다.
얼마 전 보조금 조사특위에서 결정된 사안을 가지고 불법적으로 1인시위를 한다고 신문식 의원을 향해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한다고 하더니 얼마 가지도 못해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이니 정말 망둥이 같아 보인다.
시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시민단체의 움직임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윤리특위의 잘못을 부정하거나 아니면 김태근 의장과 우리가 모르는 약속이 있어 물타기 하는 것은 아닌지 오히려 의심스럽다.
이 정도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는 SNS에 "죽은 자에 대해서만, 관심이 집중되는 도시 답 없다. 박정희든 왕산이든!"이라는 황당한 문구를 올렸다.
죽은 자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다면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느냐고 묻고 싶다. 만약 부모가 현재 살아 있다면 부모의 부모는 죽은 자가 아니고 무어라고 해야 한다는 말인가? 누가 대답해 보세요.
정수대전 문제로 온통 떠들썩해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이가 지금에 와서야 무슨 염치로 SNS에 글을 올리고 오가는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불법 현수막을 게시하는지 정말 지역구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다만 정쟁에 열을 올리는 추태를 보이는지 저의가 궁금하다.
지나간 역사를 부인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는 그대로 인정하되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이라면 당시를 살았던 선조들의 공과를 따져서 제대로 평가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사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오늘의 구미가 있었을까? 라는 질문에 구미시민들은 그의 공(功)을 인정하지만, 친일과 독재라는 과(過)는 부인하지 못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또한, 60만 평이나 되는 땅을 국가에 헌납하고 가족이 모두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왕산가의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보장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을 사는 우리가 박정희의 그 결단을 존중하고 왕산 허위 선생의 숭고한 민족정신을 기리고 그 후손들에게 예를 갖추어 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뭐라고? 죽은 자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진다고? 제발 정신 차려라.
누구 때문에 오늘의 구미가 있고 대한민국이 있는지 역사는 그들이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했었다고 지금도 말하지 있지 않은가?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죽은 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