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초헌관으로서 첫 잔을 고인의 제사상에 올리며 화해의 손을 내밀면서 겨우 힘겨운 한걸음을 옮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정성이 있는지 아닌지 다양한 말들이 오가는 형국이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앞으로 화합을 위한 노력 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언제나 공(功)은 공이고 과는 과(過)대로 역사에 맡겨야 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조금 이른 감이 있어 보여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그러나 천 리 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으니 이제 시작인 셈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구미시가 박정희 대통령 선양사업과 새마을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어떤 사업에 어떻게 반영시켜 나가는지 지켜보면서 그때 가서 판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왕산 허위 선생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선택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작은 한 걸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보니 왕산에 대한 문제도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그렇게 소통과 화합으로 구미의 미래를 위해 달려가자는 것이다.
구미에는 항일의병장 왕산 허위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각종 기념사업 수행을 위한 '사단법인 왕산기념사업회' 지난 2009년 7월 22일 설립을 마쳤지만, 그동안 실적이 전혀 없는 유명무실한 이름만 가지고 왕산기념관에 들어앉아 기념관만 지키면서 세금만 축내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가 창립하면서 구미에서는 처음으로 추모제를 지내고 올해 두 번째 추모제를 지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민족문제연구소와 구미시가 하루 간격으로 약간의 이름만 다르고 성격은 같은 행사를 두 번이나 개최했다.
두 번째 행사에서 왕산 허위 선생의 친손자 허경성 어르신이 절을 하는 순간 장세용 시장이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자리를 지키던 공무원들이 우르르 내려가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이 일을 두고 장세용 구미시장이 허경성 어르신의 자택까지 찾아가 지난번 고성으로 무례를 범한 일에 대해 용서를 빌고 화해를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완전히 가짜 뉴스라는 것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언론이 확인조차 하지도 않고 측근의 말만 듣고 기사를 생산했다는 것은 기자정신을 망각한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다. 스스로 짝퉁 기자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가짜 뉴스로 시장을 돕겠다는 생각부터가 착각이다.
또한, 추모제 당일 장 시장의 무례함을 두고 대다수, 시민들은 수행하는 공무원이나 옆에 있었던 담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들을 한다.
행사장마다 얼굴도장 찍기 바쁜 지경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급하게 자리를 떠나려는 시장을 잠시만이라도 만류하는 진정하게 시장을 위하는 공무원들은 정말 장세용 구미시장 옆에 아무고 없다는 말인가?
최소한 시장을 보좌하고 수행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의 생각 따위는 잠시 접어두고 일해야 하는데도 자신의 주장이 강하다 보니 현란한 말솜씨로 거짓 보고를 하고 자신이 대단히 유능한 것처럼 생각하겠지요?
몸에 좋은 약은 입에는 쓰다고 했다. 언제나 간신배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하거나 현재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전하는 말은 달콤하다. 그러나 그 달콤함이 비수가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도 장 시장이 알았으면 한다.
때로는 거슬리는 말이라고 해도 구미의 미래를 위하고 성공한 시장이 되기 위한 길이라면 아무런 조건 없이 그리고 실천에 옮겨보는 자세가 바로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慧眼)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유명무실한 단체라면 지금이라도 정리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리고 시장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건대 당신들 생각만 하지 말고 구미의 미래를 위해서, 아니면 시장이 욕먹는 일을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
구미시에서 좀더 멀리보고 행정을 펼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