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칠곡군 공무원들은 최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비상대책회의로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호주로 떠난 군의원들은 조기 귀국도 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세계 어느 곳이나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최근에는 태국에서 귀국한 여성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라는 결과까지 등장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긴급상황에서 해외연수를 빙자해 떠난 외유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들의 마음이 좌불안석이라면 서둘러 모든 일정을 접고 지금이라도 주민들에게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 지역의 한결같은 여론이다.
최소한 그러한 마음조차 없다면 그들은 군의원으로서 자격은 이미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 선거기간 주민들에게 납작 엎드리며 마치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언제나 그랬듯이 갑의 위치로 돌아서는 것이 그들의 변하지 않는 속성이다.
이제 시커먼 그들의 속내가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이 아닌가? 호주로 떠난 칠곡 군의원들에게 "엉덩이에 뿔 난 것 감추려 하지 말고 좀 더 솔직해져라!"라고 따끔한 충고를 한마디 전하고 싶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우리네 속담처럼 우리 국민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염려와 걱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고, 칠곡군민들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연수일정을 자세하게 살펴 보면 우리나라 관광객이 주로 선호하는 코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고, 게다가 외유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끼워 넣은 코스조차 외유가 진짜 맞다고 강하게 인정하고 있다.
어찌 보면 8박 10일이 너무 짧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호주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다면 귀국하는 과정에서 꼼짝없이 2주 동안 묶여 있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군의원은 그들의 몸이 아니라 민의를 대변하고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데도 가장 긴박한 시기에 그것도 해외연수라는 이름 뒤에 숨어서 야비하게 관광을 즐길 기분인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본디 우리나라 사람들은 벼랑 끝 민족이라는 표현처럼 위기에 강하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국가적 재난이기는 하지만 서로 힘을 합쳐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다. 다만 칠곡 군의원들은 빼고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