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가 최악수준이다. 이는 21대 총선 90일 안으로 접어든 탓도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탓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이 정도에서 멈추고 잠시 주춤했던 경제활동으로 지역 경기가 활기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들이다.
그런데 요즘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의 후원을 안내하는 문자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가뜩이나 선거로 인해 얼어버린 경기로 몸을 움츠리는 상황에서 국회의원도 아닌 예비후보가 보내는 후원문자는 상실감마저 들게 한다.
게다가 SNS에 등장하는 예비후보들의 후원회 계좌번호를 알리는 게시물은 그들의 면면을 다시 한번 더 바라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잠시 SNS 후원 안내 예시문을 소개한다. 『1회 10만 원 이하, 연간 120만 원 이하의 후원은 익명으로 가능합니다. 후원인이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총 후원금은 연간 2천만 원을 초과할 수 없으며, 하나의 후원회에 기부할 수 있는 후원금은 연간 500만 원을 초과 할 수 없습니다.』
예비후보 자격으로 후원금을 모으는 것은 다른 의도가 감추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 이러한 추태는 예비후보로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다가 2년 후 지방선거에 등장하겠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출사표를 던진 여타 예비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경제를 살리겠다는 사람들이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털 생각부터 먼저하고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다.
이러한 속셈을 가진 것은 예비후보나 현직 국회의원도 다르지 않다. 총선이 임박해지면서부터 여기저기에서 출판기념회로 모금을 하고 줄 세우기까지 하는 모습들은 이제는 그만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 경제를 살리겠다면 지역구 주민들의 호주머니 걱정도 좀 했으면 하고 주문해 본다. 주민들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덩달아 소비심리도 회복될 것인데, 말로는 경제를 말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주머니 채우기에 바쁜 역겨운 모습이다.
예비후보 신분에서부터 후원금을 받겠다는 지극히 계산적인 심보로 무슨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한다는 말인가? 정말 용기 한번 가상하다.
우리는 주변에서 선거 때마다 한몫 단단히 챙기겠다는 꾼들을 자주 보게 된다. 말로는 공천에 자신 있다고 말하고 예비후보 기간에 사용하는 선거비용이 없다면 처음부터 나서지 말 것이지 주민들 돈으로 비용 충당하겠다는 얄팍함은 지금이라도 버렸으면 한다.
정말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벌써부터 후원회를 조직하고 후원금을 각출할 생각은 아예 버렸으면 한다.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후원금을 모으는 국회의원 흉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