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일꾼을 선출하는데 정당의 입김이 먼저 작용하고 나서 주민들이 선택하는 과정의 기존 정당공천제도가 지역경제를 망가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주장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에서는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이 작용했고, 이러한 병폐가 이어지다 보니 지역의 형편과 처지를 모르는 인사들이 공천돼 지금의 어려운 지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측면에서 정당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지역의 속사정도 전혀 모르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선택하는 것은 지역민의 어떠한 입장도 고려하지 않는 악의적인 처사다.
사실 공천이라는 것이 우후죽순처럼 후보자들이 난립하는 상황을 어느 정도 정리한다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지만, 지역민들이 선택할 권리를 상당 부분 제한한다는 점은 절름발이 민주주의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어린 시절에 고향을 떠나서 호의호식하면서 누릴 것은 모두 누리고 이제 갈 곳 없는 신세가 되면서 고향을 위해서 마지막을 봉사하겠다는 공허한 소리에 지역민들이 얼마나 많이 속아 왔는지 참으로 한심스러운 모습이다.
지금 저마다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근거도 없는 말을 쏟아내는 한심한 작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리고 어떤 기업을 어떻게 유치할 것이냐고 말이다. 무엇보다도 선거 시즌이 되면 등장했다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역을 떠났다가 다시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그들은 어느 골목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현주소다.
이러한 사람들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지나가는 개가 웃을 지경이다. 최소한 기업의 생리 정도부터 파악하고 이윤을 찾아서 떠나는 기업을 붙들어 놓을 수있는 방안 정도는 마련하고 그런 소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기업들이 지역 국회의원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집단으로 착각하는 생각부터 버리고 접근했으면 하고 부탁한다. 그리고 당선만 되면 수도권으로 집부터 옮기는 모습은 이제 그만하고 지역민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지역에서 20년 이상 뿌리를 내리고 지역을 터전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지역민들의 아픔과 애환을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라면 정당에 소속되지 않아도 그를 선택하는 지역민들의 올바른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무조건 찍고 보자는 개념 없는 투표가 지역을 망친다는 것은 이제 주민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지역 사정에 대해서 1도 모르는 정당이 먼저 선택한 사람을 채택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정말로 지역을 미치도록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인사를 선택하는 지역민들의 슬기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는 그들이 지역의 정치인들을 향해 재단하듯 잘라내고 개혁이라는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웠다고 하지만 글쎄요?
중앙의 눈치만 보고 좋은 것이 좋다는 정치인은 지역에서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반복되는 실수를 멈추었으면 하고 간절하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