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전우를 버린 7부 능선의 황교안…남은 3부 능선은 누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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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를 버린 7부 능선의 황교안…남은 3부 능선은 누구와?

기사입력 2020.03.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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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제21대 총선을 위한 미래통합당 공천이 마무리됐지만, 지역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여론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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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맹식 편집국장

 

특히, 지난여름 무더운 날씨 가운데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머리띠를 두르고 함께 외치고 함께 삭발까지 했던 전우와도 같은 현직 국회의원들을 공천에서 제외해 버려 황교안 대표의 리더쉽에 의심을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공천에서 탈락시키면서 다양한 명분을 내세웠지만, 그러한 명분조차도 설득력을 잃었을 뿐 아니라 함께 거리에서 목놓아 외쳤던 동지들을 내치는 상황까지 만들어 과연 누가 대표를 믿고 따르게 될지 참으로 암담하다.
 
의사협회 등 전문가들이 중국인의 우리나라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도 끝까지 막을 생각도 하지 않았던 문재인 정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으며, 정권심판론까지 들고 나왔음에도 여전히 시선이 싸늘한 이유가 무엇인지 미래통합당 지도부들을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대의민주주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먼저 정치인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렇게 모여진 여론을 토대로 국회에서 싸워 지역민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능력도 없는 당직자들만 싸고돈다면 아무리 당명을 변경한다고 하더라도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아무리 유리한 정국이 전개된다고 해도 그것을 자신들의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실망을 안겨준다면 과연 우리나라 정당정치는 발전이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든다.
 
현직 국회의원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정당의 당직자들을 쇄신하지 못하고 그들이 이끄는 것에 매달려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제21대 총선에서도 승리는 장담하지 못한다는 것이 지역 정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유리한 정국들이 펼쳐져 있었던가? 하지만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아 버리는 실력도 없고 능력도 없는 미래통합당을 향해 국민은 무엇으로 화답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이번 총선을 대선을 예측하는 예측의 기준으로 보아야 한다. 이미 공천과정에서 많은 상처가 생겨 버렸는데, 황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긴다고 한들 대선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은 틀리지 않아 보인다.
 
미래통합당 TK 지역 한 당직자는 "당을 통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으나 당을 상징하는 색상까지 바꾸는 것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며 "당의 색깔은 당의 정체성을 말하는데 물 빠진 고무장갑과도 같은 이미지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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