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최근 개최된 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를 통해 경북 유형문화재 4건과 문화재자료 2건을 5일 자로 지정했다.
유형문화재(4건) : 포항 원법사 소장 사리불아비담론 권제30,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제20, 육경합부, 퇴계선생 수묵, 문화재자료(2건) : 구미 죽장리 이정표석, 구황촬요
이번에 지정된 6건의 문화재는 시군에서 자체 검토해 신청한 비 지정문화재 가운데 문화재위원들의 현장조사를 거쳐 지난 동산분과 회의에서 도지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됐다.
이후 30일간의 문화재 지정예고를 통해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최종심의와 고시를 통해 확정됐다. 도 유형문화재 4건의 지정 사유는「포항 원법사 소장 사리불아비담론 권제30」은 해인사에 소장된 고려 재조대장경을 조선 전기에 인출 절첩본으로 장정한 목판본이다.
사리불아비담론은 소승에서 말한 모든 법의 명의(名義)를 해석한 책으로, 국내에 잔존하고 있는 재조대장경의 인본들은 인출 시기가 조선 말기에서 일제강점기 시기에 인출한 것과 1960년대에 인출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책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15세기 인출본으로 서지학 및 불교학뿐만 아니라 한국 인쇄출판문화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아비달마대비바사론 권제 20」은 인출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지질과 발의 수, 폭 등을 고려해 볼 때 조선전기(15세기)의 인출본이다.
소승불교의 한 종파인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교리를 담고 있는 『아비달마발지론』의 주석서이기 때문에 구성과 내용이 비슷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아비달마대비바사론은 동국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재조대장경 선장본 형태의 인출본 권제155∼157뿐이다.
「육경합부」는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대방광불화엄경입불사의해탈경계보현행원품(大方廣佛華嚴經入不思議解脫境界普賢行願品), 대불정수능엄신주(大佛頂首楞嚴神呪), 묘법연화경관세음보살보문품(妙法蓮華經觀世音菩薩普門品), 불설아미타경(佛說阿彌陀經), 관세음보살예문(觀世音菩薩禮文)이 합철돼 있는 목판본이다.
「퇴계선생수묵」은 퇴계 이황(李滉, 1501-1570)이 초간 권문해(權文海, 1534-1591)에게 필사해 준 것으로, 송나라 남당(南塘) 진백(陳柏)이 지은 '숙흥야매잠'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2건을 살펴보면「구미 죽장리 이정표석」은 『경국대전』에 따르면, 외방도로(外方道路) 10리 단위마다 식수(息數)를 표시하는 소후(小堠)의 형태다.
이정표석이 문화재로 지정된 유일한 사례인 경남 진주지역의 두 이정표석은 리수만 각하고 지명을 명시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죽장리 이정표석은 『경국대전』 법전 형식에 충실한 리수와 지명을 기재하는 방식이며, 그 희소성 등으로 가치가 있다.
「구황촬요」는 김육(金堉)이 1639년 충청도에서 간행한 구황촬요와 안경창(安景昌) 등이 1653년 편찬한 벽온신방을 저본으로 1654년 영천군수 이구 (李昫, 1596-1656)가 합본으로 간행(1654년)한 1책과 후대(1655년 이후)에 간행한 동일 판본의 1책으로 모두 2책이다.
경북도는 이번 도문화재위원회(동산분과 3차)에서 경주 방어리 상동계 문서, 영천 용화사 관음보살도, 영천 용화사 석가설법도, 영천 용화사 신중도, 단경왕후 온릉봉릉도감 계병 무이산도, 선현유적, 산천가숙동국통지, 울진 수진사 신중도 등 8건을 유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