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회가 또다시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만한 일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지난해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연수를 다녀온 보고서를 지난 2015년 5월 광양시의회의 일본 연수 보고서를 복사해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구미 YMCA로부터 받은 구미시의회와 광양시의회의 국외여행 보고서를 살펴보면, 구미시의회 보고서 7쪽과 광양시의회 보고서 22쪽이 똑같았고, 일본 동경 소방청 안전방재관을 방문했다는 것도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보고서에 나와 있는 방문 현장에서의 질문과 답변기록까지 판박이로 같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똑같이 '동경 소방청 안전방재관 설립 목적은?, 어떤 재난에 대한 체험을 하는가?, 지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등 질문을 비롯해 답변도 '본 소방장배관은 동경의 수해지역에 설립된 방재관임'등으로 같았다.
이 정도라면 방문하는 곳이 다양하므로 질문을 정형화해서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하지만 그것은 답변이 같을 수도 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부분 질문은 같을 수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답변까지 미리 방문자들에게 배포해 자신들이 준비한 답변을 제공했을 리는 만무하고 더욱이 띄어쓰기와 틀린 부분까지 같았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또한, 의원 13명에 수행하는 공무원이 9명이라면 거의 1:1 수행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4박 5일에 연수비용이 209만 원이라고 하니 가까운 일본 연수치고는 너무나도 많은 비용이 소요됐다.
지방의원들이 과연 해외연수가 필요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말들이 많다. 그러나 벤치마킹을 비롯한 각종 의정활동에 필요한 정보취득을 위한 방안이라고 해서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지방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승인하기 위한 조선이 까다로워야 한다는 것이고, 셀프 승인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구성원들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의원들이 스쳐 지나가는 소리쯤으로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이 구미시의회일 뿐이다. 사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의회도 다르지 않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제발 정신 차려 주민들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지방의원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