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매원 마을의 종갓집에는 코로나 이후 거리 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아 영남 대표 반촌(班村)인 일가친척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찬 설 명절 풍경을 회복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적 모임 인원이 6인까지 제한되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와 인원 제한 등의 이유로 종갓집 방문을 자제했다.
하지만, 거리 두기가 없어진 매원 마을 박곡(朴谷)종택에는 일가친척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복이 가득한 계묘년 한 해를 기원했다.
지난해 설에는 거리 두기로 인해 마스크를 쓴 소수의 성인 남성만이 종갓집 사당에서 차례를 지냈으나, 올해는 많은 가족이 사당에서 조상께 새해 인사를 올렸다.
박곡종택 뿐만 아니라 귀암종택, 석담종택 등 칠곡군의 다른 종갓집의 설날 풍경도 3년 만에 본래 모습을 찾아, 4일 연휴 동안 종갓집 사당으로 인사를 오는 문중의 발걸음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박곡 종택 종손은 "일가친척과 문중이 한자리에 모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라며 "오랜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했다. 같이 전도 부치니 설 분위기가 물씬 난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정상 운영하고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는 등 연휴 기간 코로나 확산과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라며 "출향인들이 고향의 따뜻한 품에서 럭키 칠곡의 좋은 기운을 받고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매원 마을은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조선 시대 영남 3대 양반촌으로, 한때 400여 채의 전통 가옥이 있었으나 6·25 전쟁 때 손실되어 현재는 60여 채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