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설공단의 인사관리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 특별교통수단을 증차하는 과정에서 현업직원 중에서 선발한 운전직 발령에 무자격자가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구미시가 운영하는 특별교통수단은 처음에 도입하면서 그동안 운전경력이 많은 실버직으로 채용해 인건비도 줄이고 안전운행에도 도움이 된다는 호평을 받아왔다. 또한, 실제로 특별교통수단 만족도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그런데 이번에 '구미인터넷뉴스' 구미시설공단, 음주 무자격기사 해피콜 발령, 심각한 인사 허점 드러나! 라는 제목의 기사는 안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심각한지 충격 그 자체로 다가왔다.
기사에 의하면 특별교통수단은 6대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5대를 증차해 총 11대로서 11명의 운전기사 들을 별도의 채용 없이 구미시설공단 현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보직변경 형태로 발령했고, 그 과정에서 4명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된 무자격자가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구미시설공단이 얼마나 허술하게 직원들을 관리해 왔는지 보여주는 사례로서 이사장에서부터 하위직원까지 심각한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난 하나의 사례일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발령을 하는 날이 면허정지 기간이 만료되는 날이었다."라는 궁색한 변명을 하면서 면허정지 기간이 끝났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의 인식을 보여 요즘 사회적인 범죄로 인식하는 음주운전에서조차 무감각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게 했다.
최소한 직원들이 음주운전에 적발되었다면 징계절차는 진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어떤 징계를 어떻게 했는지 아무런 서류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관리 전체가 부실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이 구미시설공단의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은 관리 감독을 해야 하는 해당 부서에서조차 이런 심각한 문제를 그대로 묵인하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다면 이번의 일을 계기로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구미시설공단이 350여 명을 관리하는 대형 공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너무나도 허술한 인사관리를 그대로 두고 보고 있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모든 일이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으니 지금이라도 대대적인 물갈이를 통해 진정으로 시민들을 위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구미시설공단의 이번 문제로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이 불안해한다면 이는 실패한 정책이 되고 만다. 그렇기에 가능하면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염려스러운 것은 관리직들이 인식 부족이기에 일부 해당 직원들을 정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윗물이 막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속담을 경계로 삼아 대대적인 관리직들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시민들이 공감하는 이유다.
특히, 현 구미시설공단 이사장은 구미시청에서 근무하면서 인사와 총무 관련 부서와 요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문제가 발생해 자격 논란에까지 휘말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