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의 80대 할머니들과 제주의 10대 천재 동화작가가 마련한 특별한 전시회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어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기 위한 '전이수×칠곡할매글꼴 특별기획전'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4월 16일까지 제주시 조천읍 걸어가는 늑대들 갤러리에서 '괜찮아'라는 주제로 열린다.
지난 16일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 달간 진행되는 기획전은 전이수 작가 작품 40여 점을 칠곡할매글꼴로 설명한 캔버스가 나란히 내걸리고 칠곡 할머니들의 인생과 삶의 질곡이 녹아있는 시집과 시화 10점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재욱 칠곡군수를 비롯해 칠곡할매글꼴 주인공 이원순·김영분 할머니와 전 작가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칠곡 할머니들은 손자뻘 되는 전 작가를 위해 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나물밥을 해주며 정을 나누었고, 전 작가는 동생 우태 군과 대형 캔버스에 칠곡 할머니의 젊은 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그리며 굴곡진 삶을 살아온 칠곡 할머니를 위로했다.
전이수 작가는 "할머니들의 깊은 삶의 흔적이 배어있는 칠곡할매글꼴과 제 그림을 함께 전시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라며 "할머니들의 숨결이 이곳 제주에서도 많은 사람의 가슴에 따뜻한 온기로 느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와 김재욱 군수는 낙동강 물과 제주도 바닷물을 도자기에 담아 합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작품을 할머니 글씨체로 설명해서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라며 "할머니 시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많다"라고 전했다.
한편, 칠곡군은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법정 문화도시 사업의 하나로 관내에서 특별기획전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