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과정에서 경북도, 대구시, 군위군, 의성군 4개 단체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이 처음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주민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당시 공동합의문에 표기한 약속 내용은 국가사업으로서 지방자치단체장의 범위를 벗어나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데도 사업의 추진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속인 것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군 공항 이전사업에 있어서 4개 지방자치단체장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에는 민간항공과 영외관사는 군위군에 배치하고 항공물류, 항공정비산업단지를 의성에 배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민간공항과 항공물류가 들어서는 곳과의 거리는 4㎞가 넘는 지리적 한계를 두고 주민들은 처음부터 주민을 속이기 위한 기만적인 낚시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어쩌면, 이러한 약속 자체가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불만 섞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약속이 언제 이루어질지 기약조차 없는 상황에 동의한 주민들의 여론이 술렁거리고 있다.
특히, 군위군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가운데, 민간공항과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지리적 한계까지 겹치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만들어갈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더해 주민들은 의견수렴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지 않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모든 이익은 군위군이 챙기고 의성에는 소음만 남게 되는 가장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군청을 찾아 항의하는 단계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단순하다. 당장 계획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국가계획에 처음에 약속한 항공물류와 항공정비산업단지를 포함해 달라는 요구다.
당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추진단장이 경북을 대표해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 밖의 일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오로지 공항추진에 관심을 가지고 주민들을 속이고 결과를 이끌었다는 것이 의성 군민들의 주장이다.
의성 군민들은 추진단장으로서 주민을 속이고 공동합의문 채택을 이끌었지만, 군위군을 대구시에 내주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는데도 구미시장에 당선되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주민을 속여 받아낸 약속을 토대로 이제는 구미시를 공항 도시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남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두고 구미시민들이 언젠가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깨달을 날이 있을 것이라는 넋두리를 했다.
주민들은 공동합의문의 사안을 국가계획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국가계획에 포함된다면 추진이 늦게 이루어져도 언젠가는 계획이 실현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희망을 품고 기다려 보겠다는 것이고, 이것조차 못하겠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한결같은 여론이다.
주민 A 씨는 "광역단체장으로서 책임도 지지 못할 권한 밖의 내용으로 주민을 기만하고 받아낸 약속은 실효성이 없는 무효다"라며 "당시 주민을 기만한 일에 앞장섰던 책임자를 처벌하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염려하는 것은 오는 7월 군위군이 대구시로 편입되게 되면 군 공항 이전 역시 대구시에서 대구시로 옮기는 것이 되므로 경북에서는 아무런 권리를 행사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