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건강칼럼] 고지혈증약 오래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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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고지혈증약 오래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가요?

기사입력 2024.03.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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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으로 진단받고 약 복용을 시작했지만 떠도는 의학 상식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양을 줄이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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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득실을 따져 득이 된다면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고지혈증약도 예외는 아니다.
 
고지혈증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도 불리는 이상지질혈증은 치료하지 않는다면 혈관의 중간층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섬유화가 진행되고 탄성이 줄어드는 노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동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또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하고 세포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는데, 이를 죽상경화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죽상경화증과 동맥경화증을 합쳐서 죽상동맥경화라고도 하는데 죽상동맥경화로 진행되면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 건강검진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대 이상 남성 10명 중 4명은 이상지질혈증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혈중 지질을 낮추는 데 효과가 좋은 스타틴계 고지혈증약을 의료진으로부터 처방받는다.
 
그런데 인터넷에 떠도는 건강정보 중 스타틴계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면 근육이 약해지고, 간도 나빠지며, 혈당도 오른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가 있다.
 
일부 연구 결과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복용 시 혈당이 약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보다 콜레스테롤을 조절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
 
고지혈증은 약이 꼭 필요한데 이득 500보다 혹시 모를 부작용 1에 압도되어 약을 안 먹는 선택으로 큰 손해를 보는 환자도 있다. 약에 대한 맹신도 문제지만 객관적 근거 없이 공포를 가지는 것도 문제다.
 
건강검진에서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진단받았을 때 고지혈증약 복용 시기를 늦추면 어떤 영향이 있을까?
연구팀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으로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40~79세 성인 1만 1천320명을 대상으로 고지혈증약 사용 시기와 복약 태도가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핵심 결과는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으면, 즉시 고지혈증 치료제 복용을 시작할수록 심뇌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좋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지혈증으로 최초 진단받고 6개월 이상 지난 후부터 스타틴을 복용한 경우 진단받고 6개월 이내에 복용한 경우보다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4% 더 높았다.
 
고지혈증약,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면?
그렇다면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다 중단하면 어떻게 될까? 고지혈증약 복용을 시작한 사람들을 지속 사용자와 복용 중단자로 분류하여 비교하였을 때, 복용 중단자는 지속 사용자보다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71% 증가했다.
 
고지혈증약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혈관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는데,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리바운드 효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올라갈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경우도 있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다행히 다시 고지혈증약을 먹기 시작하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지속 복용자에 비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으면 되도록 빨리 약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한 지속적 복용해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다른 심뇌혈관질환 위험 요인이 적고, 생활습관 실천과 운동을 철저히 한다고 고지혈증약을 줄였다가 간혹 중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되고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고지혈증약을 줄이거나 중단한 경우에는 3개월 후 혈액검사를 해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지 않다면 다시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글 -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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