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을 섬기는 공복이 되겠습니다."어디서 많이 들어보았던 소리다. 어쩌면 이 소리는 4년마다 들어오다보니 이제는 귀에 익어 아무런 의미가 실리지 않은 채 우리의 귓전을 울리는 소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 영혼 없는 소리에 속아 그 사람들을 선택하고 무엇인가를 해 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나 있지나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지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지 겨우 1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기대를 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시군의원과 도의원들은 주민대표로 의회에 왔다면 우선 주민들의 의중을 먼저 살펴보고 시정 군정 그리고 도정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지 자신들의 의견이 더 중요하고 각종행사에서 특혜와도 같은 지위를 요구하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건강한 지방자치를 위해 이들이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의회의 견재기능을 살려야 한다. 집행기관 공무원들은 20년 이상을 업무에 종사한 베테랑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도 이제 겨우 1개월 남짓 의정활동을 한 초보자들이 베테랑을 이기려고 하니 이러한 발상에서부터 주민들의 의견과는 이미 어긋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도한 자료를 요구하고 안건과 전혀 다른 엉뚱한 질문을 하기도 하는 해프닝을 자주 연출한다. 주민들은 대표자들이 아마추어로 비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제대로 정확하게 지적하므로 건강한 지방자치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그런데 자신의 주장을 너무 강하게 피력하는 이들도 있으니 어떻게 그들이 주민을 대표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는 말인가?
현재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바쁜 모습이다. 어떤 단체장은 이미 공무원들에게 둘러싸여 변화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머슴이란 단어는 잊어버리고 귀족이나 특권층이 되어버렸다.
특히 의원들은 주민들의 아바타가 되어야 한다. 처음부터 공부하는 의원들이 보이지 않으니 안타깝다. 과도한 자료요청은 나는 공부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과도한 자료요청은 다르게 말한다면 공무원들이 제출한 자료에 근거해 지적하겠다는 것이고 공무원들에게 놀아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선출직들이 가져야 하는 자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처음부터 썩어서 냄새가 진동하는 물에서 무엇을 기대할 것인가?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을 얼마나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그래도 현재의 제도에서는 그들이 대안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벌써부터 의견대립이 심각한 수준이다. 내가 옳고 아니고의 행동기준이 주민이 되어야 한다. 주민들의 생각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의 모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이고 다음이 소속정당의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제일 나중에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 하기위해 주민들의 생각을 이용하는 이들이 진정 주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